16일 전북 완주, 무주 등에 많은 비
17일에는 남해안과 제주에 영향 줄 듯
중부지방을 빠르게 스쳐 지나간 정체전선이 16일부터 남부지방과 남해안에 머무르며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있다. '가뭄에 단비'를 기대하던 경북 지역에는 이번에도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남해안에는 17일까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남과 전북 지역에 짧고 강한 비를 내린 정체전선은 오후에 남해안으로 내려갔으며, 17일까지 이곳에 머무르면서 일부 지역에 시간당 50㎜가 넘는 강한 비를 뿌릴 전망이다. 17일까지 전남 남해안과 경남권 해안, 제주도의 예상 강수량은 30~100㎜ 수준이며, 150㎜ 이상이 예보된 곳도 있다.
16일 비구름은 주로 충남과 전북 지역에 영향을 줬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전북 완주군에는 126㎜의 비가 내렸고, 무주군(116.5㎜)과 전주시(116.1㎜)에도 1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충남 논산군에는 한 시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무려 69.5㎜에 달하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날 경북에도 간만에 비가 내리긴 했으나 강수량이 많지는 않았다. 경북 김천시에 78㎜, 구미시에 59.4㎜가 내렸고 대구(39.2㎜) 등에도 비가 내렸지만, 오랜 가뭄을 해소할 수준은 아니었다. 구조적으로 경북 지역은 백두대간에 가로막힌 '비그늘'에 해당하는 데다, 이번 정체전선도 이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빠르게 남하했기 때문이다.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은 "우리나라는 편서풍 지대로 주로 서풍과 남서풍을 타고 수증기가 유입되는데, 경북의 경우 동쪽만 트여 있어 통계적으로 비가 적게 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특히 남부지방 가뭄이 심각하다. 이달 8일 기준 경북의 6개월 강수량은 평년의 52.5% 수준으로, '보통 가뭄' 상태다. 전남(61.8%)과 경남(58.9%)도 '약한 가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체전선이 훑고 지나간 중부지방은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권에 들면서 비교적 건조하고 맑은 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9일부터는 다시 북쪽에서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저기압을 동반한 형태로 중부부터 남부까지 쓸고 내려가는 비슷한 패턴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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