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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 공식 출범, 살길은 당 쇄신

입력
2022.08.17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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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5차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오른쪽)의 발언을 서병수 전국위원장이 듣고 있다. 이날 비대위는 위원 구성을 마치고 상임전국위 추인을 받아 공식 출범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비대위원 구성을 의원총회에서 발표하고 전국상임위원회 추인을 받아 비대위가 공식 출범했다. 외형적으로는 이준석 대표가 해임되고 새 지도부가 들어서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지만 비대위를 둘러싼 법정 다툼과 이 대표의 장외 저격 등 혼전이 여전하다. 깊은 내홍의 수렁을 빠져나올 길은 결국 비대위가 얼마나 당 쇄신을 이뤄내느냐에 달려 있다.

비대위원 인선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던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들어갔고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검찰수사관 출신 주기환 전 인수위 전문위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정우택 의원은 “비상 상황 원인 제공자의 참여는 난센스”라고 비판했으나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를 재신임키로 하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나머지 비대위원들은 의원 선수와 출신 지역 등에 균형을 맞춰 대표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데, 앞으로 역할이 중요하다.

당장 비대위에 닥친 과제는 이 대표 측이 제기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대응이다. 기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인용될 경우 적잖은 혼란과 정당성 위기가 닥칠 것이다. 이 대표의 거친 비난·폭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준석-윤핵관 대결구도로는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시할 일은 당의 변화를 국민에게 확신케 할 만한 쇄신 노력이다. 국민들은 이 대표의 도 넘은 막말에도 탄식하지만 권성동 대행·주호영 비대위 체제에서 드러난 무책임과 무감각에도 실망이 크다. 국민 입장에서 필요한 정책을 도출하는 능력, 야당과 타협하며 국정을 이끌어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불투명한 비대위의 목표와 성격, 기간을 비대위 스스로 설정하고, 당권 주자들의 힘겨루기에 휘둘려 전당대회 일정 등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권력다툼에만 눈먼 여당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지 않는 한 비대위의 성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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