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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주가가 오르네!!"... 하락에 3배 베팅한 서학개미들,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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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주가가 오르네!!"... 하락에 3배 베팅한 서학개미들, '경악'

입력
2022.08.16 18:00
수정
2022.08.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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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하락 때 3배 수익 SQQQ
최근 한 달 '서학개미' 순매수 1위
방향성 읽으려는 장기투자 금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SQQQ 53층(매수가 53달러)에서 절반 손절(손해를 보고 팔았다는 뜻)했습니다. 3배짜리 인버스, 소문대로 무섭네요."(초보 서학개미 A씨)

A씨 같은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적지 않다. 주가가 떨어져야 수익을 거두는 인버스 상품, 그것도 2배도 아닌 3배짜리에 베팅하는 야수의 심장들 말이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7월 15일~8월 16일)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종목 1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였다. 'SQQQ'란 티커(거래코드)로 잘 알려진 이 상장지수펀드(ETF)는 미국 나스닥100 지수 하락률의 3배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인데,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돈 1,346억 원이 몰렸다.

3위는 '디렉시언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SOXS)'였다. 역시 미국 반도체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ETF로, 반도체지수의 일간 낙폭의 3배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의 베팅액은 554억 원이었다.

이런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가가 내릴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발(發)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증시가 곤두박질치자, 하향 곡선에 올라타 수익을 내려는 게 이런 투자자들의 심리다.

더군다나 상반기 무너진 수익률을 단번에 만회하기 위해 2배, 혹은 3배 레버리지란 '간 큰 투자'도 서슴지 않았다. 인버스 상품은 아니지만 순매수 2위(844억 원)에 오른 종목도 미국 장기국채의 움직임에 3배 베팅하는 '디렉시언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X(TMF)'였다.

성적표는 처참하다. 7월 이후 'SQQQ' 가격은 57%나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고점론이 고개를 들고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들며 이 기간 나스닥100지수가 19%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1만3,100선을 웃도는 나스닥은 올 6월 저점 대비 23% 상승한 상태다. SOXS도 최근 미국 반도체주 상승세에 한 달 새 가격이 40%가량 내린 상태다.

이들 종목은 이른바 '장투(장기투자)'도 통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은 일간 수익률을 추종하는 특성상 매일 지수가 오르내리는 것에 따라 수익률이 변한다. 이때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하는 탓에 추종하는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이거나, 상승 기류를 탈 경우 원금 회복은커녕 막대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런 상품의 경우 최악의 상황 중 하나가 추종하는 기초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할 때"라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주가의 방향성을 읽겠다는 투자법이 절대 통하지 않는 영역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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