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스타그램에 태극기+무궁화+신칸센 합성
"근대화의 상징 철도 역사 알아보자" 표현도 논란

철도공단 인스타그램 캡처
정부 산하 기관인 국가철도공단이 광복절인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복절 특집 콘텐츠를 게시하면서 일본의 고속열차인 신칸센 사진을 활용해 비판을 받았다.
이날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철도공단의 인스타그램에는 광복절을 맞이해 철도의 역사를 점검하는 콘텐츠가 올라왔는데, 배경에 태극기, 아래에는 무궁화와 함께 신칸센 열차가 합성돼 올라왔다. 해당 사진의 출처로 추정되는 '후지산을 배경으로 달리는 신칸센'은 신칸센을 상징하는 홍보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페이지는 "8월 15일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독립한 날인 동시에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뜻깊은 날이다. 오늘은 광복절을 맞이하여 약탈의 수단에서 근대화의 상징이 된 철도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는 서술을 하고 있다. 내용 역시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국 근대화의 계기가 됐다는 설명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을 빚었다.
같은 콘텐츠의 다른 페이지에서는 "일제는 35년 동안의 식민통치 기간에 철도를 식민 지배 및 약탈의 수단으로 사용했다"면서 "한일병합 이전부터 한반도 침략을 위해 철도를 부설해 왔던 일제가 1910년 조선을 강제 점령한 이후 본격적 수탈을 위해 전국에 철도 노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고속열차 신칸센을 상징하는 후지산을 배경으로 달리는 신칸센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이 사진의 문제점을 지적한 네티즌들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뒤늦게 16일에서야 해당 콘텐츠를 내리고 "소셜미디어 채널에 게시된 ‘8·15 광복절 특집’ 콘텐츠에 부적절한 이미지가 사용된 사실이 있다"면서 사과문을 올렸다.
공단 측은 사과문에서 "자긍심 높은 철도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있는 기관에서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하여 국가철도공단 SNS를 이용하시는 분들께 큰 불편을 드린 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또한 이미지 수정작업이 지연돼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점 역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과문에도 "일부러 광복절 당일은 버티고 16일이 되자마자 사과문을 올린 이유가 뭔가"라면서 이미지 수정이 지연된 것 역시 고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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