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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장고 끝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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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장고 끝의 악수

입력
2022.08.17 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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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강승민 8단 백 박정환 9단 본선 8강전 <4>

4보

4보


7도

7도


8도

8도

‘2선은 패망선, 3선은 실리선, 4선은 세력선’이라는 바둑 격언이 있다. 인공지능 등장 이전 시대의 수법에 대한 인식과 패러다임을 알 수 있는 말이다. 알파고가 처음 등장할 당시 인공지능이 파격적이었던 이유는 2선을 거리낌 없이 밀거나, 5선 어깨 짚기 같은 기존 패턴들을 무시하는 수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대의 기보들은 ‘2, 3선은 실리선, 4, 5선은 세력선’이라는 뉘앙스에 가까워졌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기사들이 기존의 격을 더 쉽게 부수며, 창의성을 발현하게 된 셈이다. 미래의 바둑은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흑1, 3 역시 2선에 놓인 착점이나, 지금은 정수. 강승민 8단이 위기 속에서 최선의 수법을 찾아냈다. 박정환 9단은 백6으로 좌하귀를 연타하며 대가를 가져가는 모습. 이때 연결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둔 흑7이 완착이었다. 7도 흑은 흑1로 중앙을 가르며 전투를 유도할 자리. 흑11의 뻗는 자세가 좋아 흑이 해볼 만한 전투 구도였다. 실전 흑7과 백8이 교환되자 흑9의 강력함이 사라졌다.

상변을 압박하는 흑19에 박정환 9단은 백22, 24로 패를 결행한다. 당연히 패를 따내야 할 장면에서 강승민 8단의 손이 멈춘다. 그리고 놓인 흑25, 이 수는 8도 흑1로 따낸 후 흑5까지 팻감을 이어나갈 자리였다. 강승민 8단이 생각을 너무 많이 하다가 스텝이 꼬였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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