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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해서도 군사훈련... 대만 긴장 상시화 국면

입력
2022.08.1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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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의원 4명이 14일 대만 타이베이의 쑹산 공항에 도착해 쉬유뎬(가운데) 대만 외교부 북미국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표단 5명 중 나머지 1명인 상원 의원은 같은 날 다른 공항을 통해 대만에 도착했다. 타이베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하원 의원 4명이 14일 대만 타이베이의 쑹산 공항에 도착해 쉬유뎬(가운데) 대만 외교부 북미국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표단 5명 중 나머지 1명인 상원 의원은 같은 날 다른 공항을 통해 대만에 도착했다. 타이베이 로이터=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을 떠난 지 11일 만인 14일 미 상·하원 의원 5명이 또 대만을 찾았다. 이들은 15일 차이잉원 총통을 비롯한 대만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여줬다”는 주대만미국협회 성명에 대해 주미중국대사관은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중국군 전투기들은 이날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펠로시 여파’로 고조된 미·중 갈등이 풀릴 기미는커녕 출구 없이 치닫는 형국이다.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은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대만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벌였다. 대만 상공으로 탄도미사일을 쏘고, 대만과 중국의 실질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연일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며 위협했다. 중국군은 지난 10일부로 해당 훈련의 종료를 선언했지만 향후 전투 대비 순찰을 상시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자국 군용기와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예고하면서 양국의 정면대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은 군사훈련 범위를 한반도 주변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중국 해사국이 15~20일 백령도에서 약 100㎞ 떨어진 서해 일대에서 군사훈련을 하겠다며 선박 진입을 금지했다. 16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과 시기가 겹친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긴장 확대가 아닐 수 없다. 중국은 앞서 대만해협 군사훈련 중 일본 인근 해상에도 미사일을 떨어뜨렸고 무인기까지 보냈다. 펠로시 사태를 빌미 삼아 동북아 전체를 무력으로 위협하는 건 도를 넘었다.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줄타기를 해야 하는 한국으로선 동북아 긴장 상시화가 가져올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신냉전의 한복판에서 빈틈없는 안보는 물론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냉철한 판단력과 정교한 외교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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