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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이냐 아니냐… 누가 되든 역대 최장 검찰총장 공백기록 세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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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이냐 아니냐… 누가 되든 역대 최장 검찰총장 공백기록 세울 듯

입력
2022.08.15 19: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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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퇴임 102일 만에 회의 개최… 도입 이래 최장
채동욱 취임 당시 총장 공백기 125일… 경신 전망
'총장 장기 부재에도 조직 안정' 평가… 이원석 유력
여환섭·김후곤·노정연 등 내부신망·상징성도 주목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16일 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전경. 연합뉴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16일 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전경.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를 추리기 위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16일 개최된다. 후보추천위가 전임 총장 퇴임 후 가장 늦게 구성된 데다, 총장 임명 시점까지 고려하면 검찰 수장 공백기간은 역대 최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1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국민 천거로 받은 심사 대상자 중 인사검증에 동의한 검찰 내·외부 인사 9명을 추천위 심사 대상으로 올렸다. 위원장인 김진태 전 총장을 포함한 9명의 추천위원들은 후보자를 3, 4명으로 압축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추천위는 대통령의 독선적 총장 인선을 견제하기 위해 2011년 검찰청법 개정으로 도입됐으며, 2013년 채동욱 전 총장 임명 때 처음으로 가동됐다. 이번 추천위는 김오수 전 총장이 올해 5월 6일 '검수완박' 사태로 퇴임한 지 66일 만에 구성됐다. 추천위 제도가 시행된 뒤 6차례 총장 인선을 통틀어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앞서 짧게는 7일, 길게는 47일이 소요됐다.

16일 추천위 개최일을 기준으로 따지면 총장 공백기는 102일째에 접어든다. 역대 최장 총장 공백기는 2012년 '검란' 사태로 한상대 전 총장이 물러난 후 채동욱 전 총장이 취임할 때까지로 125일이었다. 전례를 보면 추천위의 후보자 압축 후 통상 1~4일 이내에 법무부 장관 임명 제청이 이뤄지고, 제청 당일 대통령이 지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장관 또한 이르면 1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자 한 명을 골라 임명 제청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 개최 후 총장 취임까지는 짧게는 22일부터 길게는 56일이 걸렸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임명동의안 제출일부터 20일 이내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순조로운 진행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후보자 압축과 지명까지 신속히 진행돼도 역대 최장 총장 공백기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법무부가 추천위에 심사 대상으로 통보한 인물은 전·현직 검찰 간부 9명으로 파악됐다. 현직에선 여환섭(54) 법무연수원장, 김후곤(57) 서울고검장, 노정연(55) 부산고검장, 이두봉(58) 대전고검장, 이주형(55) 수원고검장, 조종태(55) 광주고검장, 이원석(53)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포함됐다. 전직 중엔 구본선(54) 전 광주고검장과 차맹기(56)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이 이름을 올렸다.

검찰 안팎에선 김오수 전 총장 퇴임 후 석 달째 조직을 이끌어 온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 차장검사가 직무대리로 사실상 총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어수선한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차장검사가 후보자들 가운데 사법연수원 기수가 가장 낮아, 그가 총장으로 발탁됐을 경우 검찰 조직의 연소화 우려가 제기된다.

검찰 역사상 '첫 여성 고검장' 타이틀을 거머쥔 노정연 고검장이 '첫 여성 총장'이 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여환섭 원장과 김후곤·이두봉 고검장이 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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