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일부 각료들은 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에 일제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ㆍ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 봉납은 ‘자민당 총재’ 명의로 이뤄졌고 비용은 기시다 총리 사비로 충당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 담당상과 아키바 겐야 부흥상 등 일부 각료들은 직접 신사를 참배했다. 지난 13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현직 각료 신분으로 참배한 데 이은 행보다. 일본 패전일 현직 각료 참배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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