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선인장 자생지 월령리 군락
제주, 학술조사 나서... 유전자 분석 통해 식물종 분류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손바닥 선인장’에 대한 학술조사가 진행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월령리 선인장 군락 종합학술조사 용역'을 발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4개월이며, 용역비는 5,000만 원이다.
이번 학술조사의 주요 내용은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에 자리 잡은 선인장 군락의 개체수와 생육 상태 조사다. 또 지속적인 문화재 가치 보존을 위한 유지·관리 방안과 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유전자 분석을 통해 월령리에 자생하는 선인장의 식물종 계통을 분류할 예정이다. 식물종 계통 분류가 완료되면 월령리 선인장의 기원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은 2001년 9월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된 곳으로, 국내 유일의 선인장 자생지로 꼽힌다. 선인장 군락의 면적은 6,914㎡로, 이곳에서 자라는 선인장은 납작한 형태가 손바닥과 비슷하다고 해서 '손바닥 선인장'으로 불린다. 이 선인장의 원산지는 멕시코로 알려져 있지만, 멕시코 선인장이 어떻게 1만㎞ 이상 떨어진 제주 해안까지 와서 자라게 됐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밀려와 제주 해변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추정한다. 선인장은 예로부터 민간약으로서 소담제나 해열제로 쓰였고, 월령리 마을에선 뱀이나 쥐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집의 경계인 돌담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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