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 현상 어려움 겪는 협력사 대상
자금 운영 돕기 위해 대금 조기 지급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그룹 등 유통 강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납품 대금을 예정보다 일찍 지급한다. 물가와 금리, 환율이 모두 오르는 '3고'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명절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서다.
신세계 그룹은 추석을 앞두고 1만3,535개 중소 협력사에 약 8,380억 원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존 정산일보다 최대 8일 앞당긴 다음 달 7, 8일에 대금을 보낼 예정이다.
계열사별로 신세계백화점이 2,600개 협력사에 약 4,800억 원, 이마트가 1,945개 협력사에 약 2,180억 원, 이마트에브리데이가 77개 협력사에 약 37억 원을 지급한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부문에서는 SSG닷컴이 올해 8,913개 협력사에 약 1,365억 원 규모로 대금을 전달한다.
현대백화점 그룹도 13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8,800여 개 협력사의 8월 결제대금 2,200억 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7일 당겨 다음 달 6일 지급한다. 조기 대금을 지급받는 협력사 중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곳은 2,000여 곳에 달한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은 거래 중인 협력사를 대상으로 무이자 대출 제도도 운영 중이다. 올 하반기에만 협력사에 25억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 무이자 대출 지원 금액은 60억 원 규모로 올 상반기 협력사에 35억 원을 지원했다.
롯데백화점은 2,200여 개 협력사의 7월 납품 대금에 대해 오는 23일 3,000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기존 지급일보다 7일 앞당긴 일정이다.
유통업체는 협력사에서 명절에 일시적 지출 비용이 커져 자금 유동성 확보가 절실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납품 대금 시기를 당겼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소 협력사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직원 상여금 등 각종 비용 지출 증가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결제대금 지급을 당기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 제도를 통해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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