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체 점검, 7조 → 8.5조 확대
신한·우리도 확인된 금액보다 늘어
금감원 "여타 은행, 추가 검사 실시"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수상한 외환거래' 추정 규모가 8조 원대를 넘어섰다. 기존 추정치보다 1조5,000억 원 이상 불어난 규모다.
금융감독원이 14일 공개한 '은행, 이상 외환송금 점검 진행 사항' 자료에 따르면, 은행 자체 점검에서 나타난 이상 외환송금 의심 거래 규모는 총 65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한화 기준 약 8조5,400억 원이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달 추정했던 규모(53억7,000만 달러)보다 11억7,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관련 업체 역시 44개사(중복 제외)에서 46개사로 두 개가 더 늘어났다.
앞서 금감원은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까지 자체 점검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보고해야 할 의심 거래 유형은 △가상자산거래소 연계계좌 운영 은행(신한·전북·농협·케이뱅크)으로부터 입금 거래가 빈번하거나 △업체 업력·규모 대비 대규모 송금으로 불법 이상 거래가 의심되거나 △업체의 실재성이 의심되는 경우 등이다.
이미 금감원이 현장 검사에 착수한 신한·우리은행의 이상 외환송금 거래 규모도 더 확대됐다. 12일까지 금감원이 파악한 이상 외환송금 규모는 총 33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달 확인했던 규모(33억7,000만 달러)보다 2,000만 달러(261억 원) 많은 수준이다.
수상한 외환거래 규모는 금감원의 추가 현장 검사 과정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 금감원은 일단 신한·우리은행 검사를 19일부로 종료하고, 이번 자체 점검에서 이상 외환송금 의심 거래가 파악된 은행들에 대해 추가 검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자체 보고 내용을 (당국이) 직접 검사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전체 규모가 추가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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