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세계청년의날 고용동향 조사
2019년보다 실업자 600만명↑
고용?교육 참여 않는 청년도 23%
청년의 삶이 팍팍한 건 세계적 현상이었다.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전 세계 청년 10명 중 1.5명이 일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조사가 나왔다. 7,300만 명이 그런 상태다. 나이가 더 많은 구직자에 비해 경력이 부족하고 교육·훈련 기간이 짧아 고용주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결과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가 있는 ILO는 세계청년의날(12일)을 계기로 조사한 세계 청년 고용 동향 보고서를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 세계 청년 실업자는 올해 7,3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비율로 따지면 실업률은 14.9% 정도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600만 명 늘었다. 그나마 코로나19의 피해가 절정이었던 지난해(7,500만 명)보다는 200만 명 줄어들었다. ILO는 "청년층의 고용 회복세는 다른 연령층보다 느리다"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팬데믹 시기 고용주는 처음 직업을 구하는 사람, 학교를 그만둔 사람, 경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을 선택하길 꺼린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지역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 중동이 24.8%로 가장 높았고, 남미(20.5%), 유럽·중앙아시아(16.4%), 아시아∙태평양(14.9%), 북미(8.3%)가 뒤를 이었다. ILO는 중동 지역 여성 청년 실업률이 42.5%에 달한다는 것을 예로 들며 "젊은 여성들은 젊은 남성들보다 높은 구직 장벽에 직면한다"고 했다. ILO는 취업할 조건을 갖춘 청년 남성 40.3%가 앞으로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성은 27.4%에 불과할 것이란 예상도 내놓았다.
ILO는 이번 조사에서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에 주목했다. 교육, 고용, 훈련에 전부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현재 일하지 않고 있고, 일할 의지가 없거나 일할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청년'을 뜻한다. 가장 최근 수치인 2020년 통계를 바탕으로 했을 때 전 세계 청년 니트 인구는 2억8,2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전체 청년의 23.3%로, 최근 1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ILO는 "코로나19 때문에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사회 진입 초기 단계를 놓친 것"이라며 "이 같은 구조적 문제는 이후에도 청년들에게 심각한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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