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기자간담회서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이 남긴 기증품들을 신속하게 정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윤 관장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서울을 비롯해 호남권과 영남권, 충청권의 소속 박물관에서 개최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윤 관장은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신속하게 공개하기 위해서 내역을 전산에 입력하는 ‘유물 등록’을 연내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예술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은 2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유물 등록이 완료되면 내년 1월부터는 e뮤지엄 등 온라인 공간에서 누구나 기증품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속 박물관들에서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개최한다. 올해 하반기 국립광주박물관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윤 관장은 “서울에서 전시하고 호남권과 영남권, 충청권 등 4곳만 돌 예정”이라면서 기증품을 보존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전시를 더 늘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 시카고박물관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 외국 기관들과도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협의하고 있다. 윤 관장은 “2024년, 2025년 국외 전시를 추진하고 있고, 박물관 몇 곳에서는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윤 관장은 이밖에도 디지털 가상인물을 이용한 수어 해설 등 장애인을 위한 관람 시설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1월에는 장애인을 위한 교육공간인 ‘장애인 스마트 강의실’도 165㎡(50평) 규모로 마련한다. 반가사유상 두 점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조성해 지난해 화제가 됐던 ‘사유의 방’에 이어서 올해는 청자실을 전면 개편해 박물관의 명소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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