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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로봇 병사', 2024년 출동 준비

입력
2022.08.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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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군용 다족보행로봇 개발 사업 수주

현대로템이 2024년까지 개발 에정인 군용 다족보행로봇.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2024년까지 개발 에정인 군용 다족보행로봇. 현대로템 제공


우리 군이 2년 내 '걸어 다니는 로봇 병사'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대로템이 국내 첫 군용 다족보행로봇 개발 사업을 따내면서다.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 진행되는 신속연구개발 사업으로, 현대로템은 2024년까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을 개발해 로봇 본체와 임무장비 및 원격조종장치 등 시제품을 육군에 납품한다.

현대로템은 최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신속연구개발 사업 협약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이 방산기술센터의 첫 신속연구개발 사업으로 지정된 것은 그만큼 '로봇병 전력화'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대테러 전용 다족보행로봇은 다리 네 개로 걷는 로봇으로, 원격 조종을 통해 험로 및 장애물 구간에서도 빠르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작전에 투입될 수 있고, 총기나 섬광폭음탄, 최루가스 살포기 등을 장착할 수 있어 전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테러 상황을 비롯한 도시지역 작전 시에는 선두에 투입돼 사전에 적을 식별할 수 있고, 보병부대 작전 땐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며 "체온측정 장치를 달면 방역 작전에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로봇 개'와 닮았지만, 목적은 달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 개 스팟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 개 스팟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이날 현대로템이 공개한 다족보행로봇은 상반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등장, '정의선의 로봇 개'로 잘 알려진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스팟'과 흡사한 형태다. 다만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자사 제품의 사용자 계약 조건에 '자사 로봇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어떤 활동이나 시뮬레이션에도 참여할 수 없다'고 규정해 로봇병으로의 '신분 변화'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로템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연계점은 현대차그룹사라는 점 외엔 없다"며 그룹사 내 기술공유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국내 로봇 플랫폼 전문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력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민수용 다족보행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대로템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군용 개조 개발에 나서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4월 '국방로봇 분야 교류 및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0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이족보행 인간형 로봇인 '휴보'를 상업화한 회사로, 군사용 로봇 개발 협력 관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개발 사업 수주로 다족형 플랫폼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사업 기반을 튼튼히 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활동에 역량을 집중해 미래 제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장을 이끌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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