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아트페어(미술시장)인 프리즈(Frieze)가 다음 달 초 국내에 상륙한다.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도 함께 열려 미술시장이 대목맞이로 분주하다. 시민들로선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해외 유명 갤러리들의 예술 작품을 만나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는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프리즈 서울'을 개최한다. 키아프도 2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 내 다른 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부터 5년 동안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가 열리는데 일단 ‘공동 주최’가 아닌 ‘공동 개최’ 형식이다. 협력과 동시에 경쟁 관계가 반영된 셈이다.
프리즈 서울에는 장 미셸 바스키아 같은 쟁쟁한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던 가고시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외 갤러리를 중심으로 90여 곳이 참여한다. 해외 갤러리들이 가져올 작품을 미리 알기는 어렵지만, 상당한 수준의 작품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프리즈로선 이번 아트페어가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다. 프리즈는 1991년 미술잡지로 출발해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첫 아트페어를 열었고 미국 뉴욕(2012년)과 로스앤젤레스(2019년)까지 개최지를 확장했으나 아시아와는 인연이 없었다. 프리즈 서울은 본고장 영국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보다 규모는 작지만 나름의 구색을 갖춰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주요 갤러리가 참여하는 분야와 고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작품이 선보이는 ‘프리즈 마스터즈’, 2010년 이후로 개관한 아시아 기반 갤러리들이 참가하는 ‘포커스 아시아’ 등이다. 관람객들은 유료 입장권 하나로 프리즈와 키아프를 모두 관람할 수 있다.
프리즈가 열리는 기간 전시장 바깥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된다. 이달 3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서울 경복궁 인근 ‘통의동 막집’과 ‘투게더투게더’에서 한국인 또는 한국계 예술가들의 영상 작업 10점을 소개하는 ‘2022 프리즈 필름’이 열린다.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인 ‘니키 리’ 등이 정체성과 젠더, 사회적 적합성, 이주 등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 행사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들의 프로젝트인 웨스(WESS)와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계 작가, 예술 분야 종사자 등이 모여 설립한 비영리 예술 단체인 교포(GYOPO)가 함께 기획했다.
갤러리들이 지역별로 하루를 정해 자정 가까이 문을 여는 야간 개장 행사도 진행된다. 내달 1일에는 한남동의 갤러리 바톤, 리만 머핀, 타데우스 로팍, 페이스 등이 ‘한남 나이트’를 개최하고 2일에는 갤러리 현대, 국제 갤러리, 원앤제이, 학고재, 페로탕, PKM 등이 참여하는 ‘삼청 나이트’가 열린다. 낮 시간에 갤러리를 방문하기 어려운 애호가들을 겨냥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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