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에 너비 25km 달하는 사막 협곡
역대급 폭우 탓 위성사진서도 푸른색으로
지구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지역인 미국 데스밸리(Death Valley)에 지난주 '역대급'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가 됐다. 일 년 내내 뜨겁고 메마른 사막 기후가 이어지는 데스밸리를 덮친 폭우는 10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규모였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기후위기가 데스밸리를 말 그대로 '죽음의 계곡'으로 만든 셈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공원 데스밸리에는 3시간 만에 약 37.1mm의 비가 쏟아졌다. 연평균 강우량(49.7mm)의 75%에 달하는 양이었다. 여름이 건기인 데스밸리의 8월 한 달간 평균 강우량은 약 2.8mm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폭우는 극히 이례적이었다.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체계(EOSDIS)의 위성사진을 통해 본 데스밸리는 푸른 물에 잠겨 대형 호수처럼 보일 정도였다.
다니엘 버크 미 국립기상국 기상학자는 "데스밸리를 덮친 폭우는 1000년에 한 번 등장할 만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이번 같은 폭우가 내릴 확률은 0.1%도 안 된다"고 말했다.
데스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는 길이 약 220km에 너비 6~25km에 달하는 거대한 사막 협곡이다. 데스밸리의 여름 평균 기온은 섭씨 47도, 최고 기온은 57.7도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여름 최고 기온(51.3도)과 견줄 정도로 뜨겁다.
마이크 레이놀즈 데스밸리 관리자는 "이번 폭우는 기후위기의 극단적인 예시"라며 "이번이 끝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노아 디펜보 스탠퍼드 대학 교수 겸 기후 과학자는 미 LA타임스에 "기후위기가 더 악화할수록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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