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층 '배신자' 비난..."속상하지만 충성심 아냐"
'일베' 용어 사용 의혹에 "동생이 몇몇 게시글 올려"
'이준석 키즈'로 불렸던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발탁된 가운데 이준석 대표의 지지층에서는 '배신자'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대변인은 11일 이에 대해 "메시지의 궤를 같이 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지만, 상황이 변했을 때 제가 우선시하는 가치를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쓰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동생이 몇몇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들어 삭제 조치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이 쓴소리했던 사람을 영입한 건 이 대표 지지층 갈라치기 일환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최후에는 대통령을 우선해야 된다라는 메시지를 낼 때부터 이미 (이 대표 지지층에서) 저에 대해서는 비토를 많이 해주셨다"며 "저를 영입, 영향은 당연히 있겠으나 그것 때문에 갈라치기가 된다, 이렇게만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 대표에 대한 배신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박 대변인은 이에 "솔직히 속상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 대표에게 아직도 안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다. 징계 과정에서도 절차상의 정당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고 계속 강조해 왔는데, 그것은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혹은 같은 편이기 때문에 그랬던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박 대변인이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배신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다. 그리고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며 "젊음이란 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가 없는데 잘 헤쳐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의 입장 표명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진심을 말씀해 주셨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이 대표와 일할 때 많이 좋았다"면서 "아무래도 대통령실 같은 경우 제가 전처럼 자유롭게 SNS를 활용해서 메시지를 내기도 어려울 것이고, 내부적으로 쓴소리를 하는 것도 부침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것에 우려와 격려를 해 주신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SNS에 "대통령 곁에서 직접 쓴소리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보려 한다"고 언급했다. '가장 먼저 어떤 쓴소리를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이번에 수해 상황에서도 메시지에 불협화음들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는 게 가장 시급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홍보에 몇 점을 주겠나'는 질문에 "5점 만점에 4점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저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3점 이하인가'라는 말에 "국민들께서 바라보시는 시선으로 그런 것 같다"고 인정했다.
또한 그는 과거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쓰는 용어를 온라인에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과거에 그런 계정들을 가족끼리 어릴 때부터 공유해 왔다"며 "두 살 터울 동생이 몇몇 게시글을 작성했다라고 제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삭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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