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야쿠르트 아주머니, 이제 '코로나19 진단키트'까지 배달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야쿠르트 아주머니, 이제 '코로나19 진단키트'까지 배달한다

입력
2022.08.11 05:00
수정
2022.08.14 17:47
13면
0 0

hy 자가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배송 시작
요실금 위생용품 등 시니어층 공략 상품도
온라인몰, 생활용품 등 상품 확대 후 매출 ↑

'야쿠르트 아주머니'로 불리는 hy의 프레시 매니저는 발효유 외에도 여성·유아·생활용품·화장품·밀키트 등 다양한 상품을 배달한다. hy 제공

'야쿠르트 아주머니'로 불리는 hy의 프레시 매니저는 발효유 외에도 여성·유아·생활용품·화장품·밀키트 등 다양한 상품을 배달한다. hy 제공


울산에 사는 강모(57)씨는 최근 야쿠르트 아주머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정기구독하고 있다. 원래 필요할 때마다 편의점과 마트에서 구입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자 온라인을 통해 정기구독을 신청하게 된 것이다. 강씨는 "최근 냉방병 때문에 증상이 헷갈리는 경우도 많아서 자가진단을 자주 하게 됐다"며 "따로 찾지 않아도 일주일에 2회 자가진단키트를 배달해주니 편리하다"고 말했다.

대전시 서구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배달하는 유금란 프레시 매니저는 "재택근무가 끝나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발효유 판매하는 hy, 진단키트 배송에 나선 이유

hy가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판매 중인 의료기기 제품들. 자가진단키트도 할인 판매 중이다. hy 제공

hy가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판매 중인 의료기기 제품들. 자가진단키트도 할인 판매 중이다. hy 제공


hy 온라인몰 '프레딧' 매출 추이. 그래픽=김문중 기자

hy 온라인몰 '프레딧' 매출 추이. 그래픽=김문중 기자


종합유통기업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온라인몰 '프레딧'을 통해 자가진단키트 판매에 나섰다. 최근 전국 영업점에 의료기기판매업 신고를 마쳐 자가진단키트를 포함한 의료기기 판매와 배송이 가능해지면서다.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오상헬스케어의 자가진단키트는 입소문을 타면서 7월 한 달 동안 매출이 6월 대비 75.2%나 늘었다. 8월 말에는 SD바이오센서의 자가진단키트도 팔 예정이다.

프레딧은 자가진단키트뿐 아니라 요실금 위생용품, 적외선 조사기 등 5060세대를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 제품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사업인 건강식품과 고령친화식품(케어푸드)에 더해 의료기기 상품으로 추가 구매를 유도하면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가진단키트 판매는 hy의 주 고객층인 4050세대가 될 젊은 소비자를 잠재 고객으로 미리 확보하겠다는 계산도 녹아있다.

5060세대의 온라인 쇼핑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프레딧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 3분의 1에 달하는 32.5%는 5060세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3040세대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큰 것인데, 곽기민 hy 플랫폼운영팀장은 "5060세대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프레시 매니저 유통망이 큰 무기"라며 "중장년층에게 좋은 쇼핑 경험을 갖게 하면서 온라인몰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용품·의료기기까지 배송…고객층 확대 효과

한 프레시 매니저가 hy의 대표 발효유 상품 '윌'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hy 제공

한 프레시 매니저가 hy의 대표 발효유 상품 '윌'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hy 제공


발효유 위주로 판매하던 hy가 판매 상품군을 확대한 것은 2020년 12월부터다. 지난해 발효유를 넘어 종합유통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여성·유아·생활용품·화장품·밀키트 등으로 품목을 늘렸는데, 올해는 시니어층 대상 케어푸드 사업을 강화하면서 의료기기까지 다루고 있다.

hy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데는 프레시 매니저의 역할이 크다. 이들은 고객과 얼굴을 보고 유대감을 만들기 때문에 시니어층의 만족도가 높다. hy는 자녀가 제품을 주문하면 부모님에게 제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생활용품을 판매하면서 젊은 고객층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유금란 매니저는 "프레딧에서 생활용품까지 판매하면서 평소 얼굴을 보기 힘든 대학생 고객도 늘었다"며 "고객층이 다채로워 요즘 손님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hy가 생활용품 판매를 본격화한 지난해 프레딧 매출은 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전국 1만1,000여 명에 달하는 프레시 매니저들도 이 같은 변화를 반긴다는 게 hy의 설명이다. 프레시 매니저는 발효유를 배달하면서 보통 제품 판매액의 25%를 판매 수수료로 받았는데, 생활용품도 다루면서 제품별 배송 수수료를 더 받게 됐다고 한다. 배달 동선은 그대로 다니니 추가 배송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수익은 늘어난 셈이다.

hy 관계자는 "프레시 매니저는 취급 상품을 확대하면서 기존에 접하지 못한 신규 고객을 만나고 정기배송고객(고정고객)을 확보할 기회도 얻게 된다"며 "매니저의 개별 수익을 높이고 회사도 연간 3,600억 원까지 추가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