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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조선인 위안소 기록을 소설로...'암바라와' 출간 이태복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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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조선인 위안소 기록을 소설로...'암바라와' 출간 이태복씨

입력
2022.08.10 15: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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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위안부 증언 접한 뒤 관심
조선인 소녀와 조선인 청년 주인공
둘 사랑 통해 역사적 사실 소설로
고려독립청년당 항일운동도 담아

이태복 작가가 10일 오후 2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장편소설 '암바라와' 출판기념회에서 책에 사인을 하고 있다. 이태복 작가 제공

이태복 작가가 10일 오후 2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장편소설 '암바라와' 출판기념회에서 책에 사인을 하고 있다. 이태복 작가 제공

일제시대 인도네시아에 끌려온 조선인 위안부와 독립열사들의 이야기가 장편소설로 나왔다. 글쓴이는 시인이자 1993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는 이태복(63)씨다. 책 제목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스마랑 지역 암바라와 수용소의 지명을 따와 ‘암바라와’로 정했다.

이씨는 경북 예천군 출신으로, 2015년 계간 ‘문장’ 시 부문에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2014년 우연히 한인신문에서 태평양전쟁 때 인도네시아 스마랑에 조선인 소녀들이 위안부로 끌려왔다는 사실을 접한 뒤 암바라와 수용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소설 암바라와는 인도네시아 위안부였던 고(故) 정서운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과 인도네시아로 끌려와 포로감시원으로 지내다 고려독립청년당을 결성해 항일운동을 한 이활(본명 이억관)의 생애를 토대로 썼다. 수년에 걸쳐 암바라와 수용소 현장을 탐방하고 당시 상황을 낱낱이 채록해 담았다.

책의 주인공은 일제에 속아 머나먼 자바섬 암바라와로 끌려온 조선인 소녀 서영이다. 서영을 비롯한 조선인 위안부들은 일본군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성적 노리개가 된다. 실제 태평양전쟁 때 위안부로 인도네시아에 끌려온 조선인 소녀는 150여 명으로 알려졌다.

다른 주인공은 암바라와에서 일본군에게 포로로 잡힌 연합군을 감시하는 조선인 성일이다. 작가는 서영과 성일의 사랑을 통해 조선 소녀들에게 가한 일제의 잔혹사와 성일이 만든 항일운동 조직 고려독립청년당의 활동을 풀어낸다. 광복 후에도 위안부 소녀들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처럼, 소설 암바라와 역시 먼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생을 마쳐야 했던 조선인 청년들과 소녀들의 안타까운 삶으로 끝을 맺는다.

작가는 소설 암바라와를 통해 독립열사들의 항일 투쟁과 이제는 흔적조차 없는 위안부 소녀들의 고통스러웠던 삶, 일제의 잔인한 만행이 알려지길 바라고 있다.

이씨는 10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는 “암바라와의 항일운동과 열사들의 순국 정신은 대한민국 건국의 위대한 유산이며, 적도의 위안부 역사는 민족적 아픔”이라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그들의 애국정신과 사적들이 계승되고 보존돼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는 불행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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