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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 "아산 100년 미래는 아산항 개발... 단기 치적보다 장래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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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 "아산 100년 미래는 아산항 개발... 단기 치적보다 장래가 더 중요"

입력
2022.08.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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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아트밸리 조성, 문화·산업 어우러진 도시 건설
전임시장 좋은 시책 적극 활용

박경귀 아산시장이 아산항 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아산시 제공

박경귀 아산시장이 아산항 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아산시 제공


박경귀(62) 충남 아산시장은 국회의원 낙선 등 6년의 야인생활 기간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내공을 키웠다. 고민의 결과를 담은 공약은 시민의 마음을 움직였고, 현직을 제치는 선거 결과로 이어졌다. 와신상담의 세월이 그를 더욱 단단하게 키우는 자양분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 8일 박 시장을 만나 향후 아산이 어떤 모습으로 달라지는지에 대해 들어 보았다.

-아산시정을 이끌어 갈 시정 철학과 시정 목표는.

“아산시 민선 8기 슬로건은 ‘아산을 새롭게, 시민을 신나게’로 정했다. 공직자는 행정을 집행하면서 누구를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때 시민과 국민을 위한 정책이 나온다. 시책·정책 수립과 시행 과정에서 시민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해야 한다"

-임기 내 완성이 어려운 아산항 개발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이유는?

“단기 현안 사업은 공직자들이 잘 대응하고 있다. 시장은 100년 미래 그림을 그리고 그 초석을 닦는 일이다. 아산항 개발이 100년 미래에 해당하는 일이다. 아산은 본래 항구였다. 간척 사업으로 삽교호와 아산호로 막히면서 항구가 닫혔다. 우리가 항구를 잃은 사이, 항구가 없던 평택은 국제항이 됐다. 평택·당진항은 2040년 포화한다. 아산은 법률상으로 항만 구역으로 지정돼 항구 설치가 어렵지 않다. 현대자동차와 삼성 디스플레이가 위치한 우리 아산에 항구가 만들어지면 날개짓이 가능하다. 충남도의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과 일맥상통한다. 이를 위해 2024년 국가항만 변경계획 시 ‘아산항’ 세 글자를 넣어야 한다. 나도 다음 선거를 위해 시민에게 피부에 닿는 달콤한 시책을 내놓고 대대적인 홍보와 치적을 부풀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며, 아산의 미래를 위한 일이 아니다"

-연중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간담회와 같은, 시민께 정책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 ‘만남의 날’을 정해 시장실 문을 열고 시민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계획이다. 다만 저를 만나는 시민은 행정의 그늘 막 제거와 아산시정 발전을 위한 제안을 가지고 오셔야 한다. 청탁, 사적 이익을 위한 대화는 사절한다. 시민 의견수렴이 요식 행위가 아닌 진행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

-시민관심이 높은 신정호 아트밸리 조성은?

“시민 힐링 공간인 신정호수공원을 문화와 예술, 생태와 자연이 어우러진 명품공원 ‘신정호 아트밸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2024년 지방 정원 등록, 2030년 내 국가 정원 등록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신정호에 집중 추진할 방침이다. 신정호 주변의 건축미가 뛰어난 30여 개의 카페에 갤러리 기능을 추가하면 작은 공연과 전시를 소화할 수 있다. 음식과 차나 마시는 카페가 아닌, 차별화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키워 시민과 관광객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쉼터 공간으로 육성하겠다. 음악, 미술, 조각, 무용, 영화, 건축 등 복합 문화 장르를 품은 국제 비엔날레 개최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신정호와 주변 자산을 활용하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가능하다. 우선 신정호 아트밸리 순환 버스도 운행을 시작했다. 현충사와 온양민속박물관, 고속버스터미널과 온양온천역, 신정호 관광지를 오가는 버스는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 예술, 생태가 어우러진 글로벌 문화 도시로 가는 첫 걸음이다"

-시민에게 당부할 말은.

“많은 분이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그 기대를 다 발전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행정은 쉼표로 이어지는 만큼 전임 시장들이 추진한 사업의 좋은 취지를 잘 살리고, 시책 진행 과정에서 시민의 의견을 듣고 또 들어 '시민이 행복한 아산'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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