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
경찰, 1차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방침
경찰이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를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ㆍ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장 변호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10월 22일 장 변호사를 고발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장 변호사는 경기 성남시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의 법률대리인이다.
이 의원의 조폭 연루설은 지난해 10월 18일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제보 사실을 공개하며 불거졌다. 김 의원은 당시 박씨가 사업 특혜 조건으로 이 의원에게 현금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보 내용의 근거라며 박씨에게서 받은 자필 진술서와 현금뭉치 사진도 공개했다. 장 변호사는 경기도 국감 이틀 뒤인 지난해 10월 20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의 조직폭력배 연루설을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박씨가 렌터카 사업과 사채업 등을 홍보하기 위해 2018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민주당은 두 사람이 이 의원의 대선 당선을 막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올해 3월 박씨가 수감된 수원구치소를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12일엔 장 변호사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 변호사에 대한 1차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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