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등장한 여성 변호사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농협 구조조정 사건·안도현 시 '연탄 한 장' 낭독으로 의혹 제기
제작진 "사건집에서 발췌... 지나친 억측" 반박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제작진이 12회에 등장한 변호사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연상케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특정 인물과 무관하게 제작됐다"고 9일 해명했다.
'우영우' 제작진은 이날 "12회 에피소드 역시 다른 회차와 동일하게 사건집에서 발췌한 내용"이라며 "(고 박 전 시장을 모티브로 했다는) 지나친 해석과 억측에 대한 자제를 부탁한다"고 입장을 냈다.
'우영우'가 고 박 전 서울시장을 극 중 인물로 재현한 게 아니냐는 구설에 휘말린 과정은 이렇다.
4일 방송에선 보험회사 미르생명에서 부부 직원 중 해고된 여성들을 변론한 여성 변호사 류재숙이 나온다. 이 소재는 1999년 농협 구조조정 사건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사내 부부 직원 중 한 명이 희망퇴직을 거부하면 남편 직원을 아내 직원보다 먼저 무급 휴직 대상자로 결정한다는 게 사건의 실체로, 드라마 속 에피소드와 같다. 농협 구조조정 시 해고된 여직원들의 변호를 맡은 공동변호인 중 한 명이 고 박 전 시장이었다.
의혹은 꼬리를 물었다. 드라마 속 류 변호사는 해고된 여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 전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을 낭독한다. 고 박 전 시장은 2010년 연탄 배달 봉사 행사에서 같은 시를 낭독했다. 고 박 전 시장이 변론한 사건과 그가 생전에 봉사 행사에서 읽은 시를 제작진이 드라마에 끌어와 류 변호사란 캐릭터를 만든 게 아니냐는 게 일부 누리꾼의 주장이었다.
잡음이 일자 일각에선 성추행 의혹을 받은 고 박 전 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을 굳이 드라마에 넣을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대로 "지나친 확대해석"이란 반박도 거셌다. '우영우' 대본을 쓴 작가는 여성 작가다. 온라인엔 "성추행 의혹을 받은 고 박 전 시장을 드라마에 녹여 추모 대상으로 삼았다는 의혹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지며 지나친 흠집 내기"라는 의견이 상당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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