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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270㎜ '물 폭탄'… 강원 영서 산사태·도로 침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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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270㎜ '물 폭탄'… 강원 영서 산사태·도로 침수 속출

입력
2022.08.09 14:31
수정
2022.08.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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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둔내면 현천리 산사태 가옥 덮쳐
1명 매몰 추정 소방당국 구조 작업 중
평창선 펜션 투숙객 급류 휩쓸려 숨져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이어지는 9일 오전 강원 횡성군 갑천면 율동리 한 주택가에서 토사로 인해 배수구가 막혀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이어지는 9일 오전 강원 횡성군 갑천면 율동리 한 주택가에서 토사로 인해 배수구가 막혀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9일 오전에만 1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진 강원 횡성과 원주 등 강원 영서지역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관광객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도와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쯤 평창군 용평면 속사리 계곡에서 펜션 투숙객 A(54)씨가 급류에 휩쓸렸다. A씨는 오전 10시20분쯤 실종 지점 1㎞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오전 3시 56분쯤엔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에서 B(44)씨가 불어난 물로 인해 원두막에 고립됐다가 1시간 30여분 만에 구조됐다. 오전 4시 54분쯤에는 횡성군 서원면 석화리에선 하천 둑이 터져 집 안에 있던 C(67)씨가 1시간 가량 고립됐다. 원주에서는 원주천이 범람해 주차해 있던 차량들이 침수됐다.

산사태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54분쯤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 한 채가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1명이 매물된 것으로 추정하고 낙석과 토사를 제거하는 등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원주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원주 호저면 산현리 칠봉체육공원으로 가는 외길인 잠수교가 하천 범람으로 막혀 일대 16가구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됐다. 칠봉체육공원 인근 하천 제방은 100여m가량 유실됐기 때문이다.

폭우가 퍼붓고 횡성댐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하류에 있는 호저면 무장 2리 40여 가구 100여 명의 주민은 섬강 범람 시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

강원도는 집중호우가 계속되자, 이날 오전 1시 3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 운영에 돌입해 재난안전 취약지역 모니터링과 예찰 활동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 탐방로 37개소를 통제하고 춘천, 원주, 홍천, 횡성, 철원에 산사태 예보를 발령했다. 북한강 수계 댐 수문도 개방해 수위 조절에 나섰다. 춘천 소양강댐도 10일 오후 3시쯤 방류할 계획이다. 소양강댐이 수문을 여는 건 2020년 8월 이후 2년 만이다.

강원지방기상청 집계결과 지난 8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횡성 청일 274.5㎜를 비롯해 △홍천 시동 212㎜ △평창 면온 207㎜ △원주 부론 190㎜ △철원 장흥 175㎜ 순이다.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이어지는 9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천이 범람해 시 관계자들이 침수 차량을 빼내고 있다. 원주= 연합뉴스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이어지는 9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천이 범람해 시 관계자들이 침수 차량을 빼내고 있다. 원주= 연합뉴스


춘천=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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