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11시까지 '서울 380㎜' 물폭탄
새벽 2시 이후 정체전선 강하게 활성화
서울·인천·강원 일부 지역에 호우경보
8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늘이 뚫린 것 같은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9일 새벽 시간대 다시 서울과 인천, 강원 일부 지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겠다.
이날 기상청은 오후 11시 기준 경기 대부분 지역과 서울, 인천, 강원 철원·횡성군에 호우경보를 내렸다. 밤 사이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고 봤다.
이날 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기상청이 위치한 서울 동작구에는 두세 시간 만에 무려 380㎜의 비가 쏟아졌고, 한강 쪽 강수량은 128.8㎜로 측정됐다. 이외 경기 광명에 316.5㎜의 비가, 인천(242.5㎜)과 경기 부천(242㎜) 등에도 큰 비가 내렸다.
짧은 시간 내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들이 도로 한중간에 꼼짝없이 갇혔고, 건물 곳곳에 물이 새거나 비가 1m 이상 차올랐다. 지하철 9호선 노들역부터 사평역까지 운행이 중단되고, 동작역은 폐쇄됐다. 서울 관악구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렸고, 도림천이 범람하면서 저지대 주민들이 급히 대피해야 했다.
새벽 시간대 다시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초단기예측에 따르면 서울에 폭우를 뿌린 비구름은 경기남부와 충북 북부, 강원남부 쪽으로 밀려나지만, 9일 오전 2시 이후 서해부터 동해까지 긴 띠 모양의 정체전선이 뚜렷하게 활성화하면서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이 비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강원과 경북 북부까지 영향을 주며 오전 5시 이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오른 물이 채 빠져나가기도 전에 더 많은 양의 비가 오랫동안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한랭건조한 티벳 고기압이 부딪히며 시작된 이번 비는 1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체 전선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주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오호츠크해 쪽에서 고기압능 블로킹이 공기 흐름을 막고 있어 정체전선이 언제 해소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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