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운전대 잡은 정재웅 1년 징계
동승한 정선교 6개월, 정재웅 2개월 정지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중거리 간판 김민석(성남시청)이 1년 6개월 자격정지를 받았다. 술을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하고 선수촌으로 복귀할 때 운전대를 잡은 정재웅(성남시청)은 1년 자격정지, 차량에 동승한 정선교(스포츠토토)와 정재원(의정부시청)은 각각 6개월, 2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연맹 회의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 사고와 음주 등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들과 스피드스케이팅 사령탑인 김진수 감독의 징계에 대해 심의했다. 김 감독은 선수 관리 문제로 1년 자격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김성철 스포츠공정위원장은 “김민석은 음주운전, 음주 소란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손상했다”며 “그간 김민석의 포상 실적을 고려해 징계를 1년 6개월 자격정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서는 “정재원은 어떤 차량을 타고 왔는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취했다. 선수촌 복귀 후 숙소에서 잠만 잤고, 김민석의 음주운전 사고도 인지하지 못했다"며 “정선교는 숙소에 돌아왔다가 또 김민석이 음주운전 하는 차량에 탑승했다. 사고가 났을 때도 앞 자리에 타고 있었고, 사고 내용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정재원보다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징계를 받은 이들은 공정위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단하면 징계 통보 후 일주일 내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김민석과 정재웅, 정재원, 정선교는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 중이던 지난달 22일 음주운전 및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께 진천선수촌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술을 마셨다. 이후 선수촌으로 복귀하면서 김민석의 승용차를 함께 술을 마신 정재웅이 운전했다.
정재웅이 저녁식사 후 선수촌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은 처음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차후 선수들의 추가 경위서 제출로 드러났다 이후 숙소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던 김민석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윤(의정부시청)의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정재웅, 정선교와 함께 선수촌 웰컴센터로 이동했다. 당시 김민석은 자신의 차량을 직접 운전했다.
웰컴센터에서 지인을 만난 뒤 숙소로 돌아가면서 김민석은 또 운전대를 잡았는데 이 때 선수촌 내 도로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이들은 사고를 수습하지 않고 숙소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방치한 사고 현장을 탁구 상비군 선수가 발견해 선수촌 관계자에 신고했고, 대한체육회 조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졌다.
김민석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은메달, 남자 1500m 동메달을 따고,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1500m 동메달을 목에 건 스피드스케이팅 중거리 간판 스타다. 정재원은 평창올림픽 팀 추월 은메달, 베이징 올림픽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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