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찾아 관광 명소 둘러본 오세훈
"한강 석양 활용한 '그레이트 선셋' 추진" 발표
노들섬 랜드마크·서울아이·수변예술무대 핵심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한강변을 활용한 대규모 관광 개발 구상을 밝혔다. 여의도와 반포, 잠실 등 한강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한강라인에 복합예술 기능을 갖춘 건물을 세워 프랑스 파리나 미국 뉴욕에 버금가는 세계 관광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으로 축소된 노들섬도 이번 사업에 포함됐다.
"5,000만 관광객 도시로"...한강변 활용해 서울 관광 명소 발굴
지난 1일 싱가포르의 대표 석양 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찾은 오 시장은 "서울 경제를 활력 있게 만들 수 있는 관광 산업도 이제는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한 때"라면서 "서울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낙조의 한강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를 시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구상 중인 사업 내용은 △노들섬 선셋 랜드마크 조성 △가칭 '서울아이(Seoul Eye)' 건설 △서울형 수상예술무대 구축 등이다. 먼저 노들섬엔 예술성이 뛰어나면서도 석양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지붕형 전망대'를 세울 예정이다. 롤 모델은 스페인의 산타 카테리나 메르카트, 세비아의 메트로폴 파라솔 등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행전용교도 갖출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한강 위에 눈길을 끄는 건조물을 얹겠다는 구상"이라면서 "이미 외부전문가 회의도 두 차례 진행했고, 앞으로 국내 혹은 국제현상공모 추진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수준 관람차' 싱가포르 플라이어를 뛰어넘는 '서울아이'도 짓는다. 높이만 165m에 달하는 싱가포르 플라이어는 탑승뿐 아니라 식사 서비스도 제공해 많은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오 시장은 "위치는 교통편의나 접근성 등을 따져 마포구 상암동 일대나 성동구 뚝섬 삼표 레미콘부지, 서초구 반포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대 3만 석 규모의 수상예술무대 조성도 추진한다. 싱가포르의 '플로트 앳 마리나베이'와 같은 수상 무대 및 수변 객석을 기본 틀로 하되, K-pop 콘서트부터 뮤지컬·오페라, 스포츠 이벤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구상은 좋은데 완성은 언제쯤?
오 시장은 2006년 서울시장에 처음 취임한 이후부터 '디자인 서울' 정책 일환으로 한강에 세계 최초 수상컨벤션 시설인 '세빛섬'을 조성했다. 노들섬에는 오페라하우스 건설을 골자로 하는 '한강예술섬' 사업을 추진했지만, 박 전 시장이 취임한 이후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표류하다 2019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장했다.
오 시장은 "노들섬은 볼 때마다 한숨이 나와서 '저걸 어떻게 해야 되나' 싶었다"며 "이번에 올라가는 노들섬 보행전용교는 (백년다리와는) 게임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백년다리는 박 전 시장이 세운 계획이다. 오 시장은 다만 "노들섬 건물이 지어진 지 2, 3년밖에 안됐는데 새로 짓는다고 하면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전 시장이 만든 건축물은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이 원칙이라 오페라하우스 같은 완성체 건축물이 들어가는 건 어렵다"고 답했다. '선셋 한강라인'에 대한 구체적 실행계획은 하반기 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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