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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등장한 초코바 '스니커즈'에 중국인들 뿔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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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등장한 초코바 '스니커즈'에 중국인들 뿔난 까닭은?

입력
2022.08.07 18:16
수정
2022.08.07 18:23
0 0

초코바 스니커즈 제조업체 '마스 리글리'
BTS 앞세운 상품 판촉 문구에 대만 표기
중국인들 불매운동 조짐에 문구 삭제, 사과

마스 리글리(Mars Wrigley)가 BTS와 협업해 최근 출시한 한정판 BTS 스니커즈 초코바. 포장지에 'SNICKERS'라는 제품명 대신 BTS의 대표 곡명들이 표기됐다. 트위터 캡처

마스 리글리(Mars Wrigley)가 BTS와 협업해 최근 출시한 한정판 BTS 스니커즈 초코바. 포장지에 'SNICKERS'라는 제품명 대신 BTS의 대표 곡명들이 표기됐다. 트위터 캡처

전 세계인이 즐겨먹는 초코바 '스니커즈'가 글로벌 한류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을 판촉에 활용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가 도리어 중국인들의 미움을 받고 있다. 불매운동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자 업체는 즉각 사과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와 대만 매체 '포커스타이완' 등 외신에 따르면, 스니커즈 제조업체인 '마스 리글리'(Mars Wrigley)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아시아 특정 지역에서 스니커즈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으며,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존중하며, 중국 현지 법규를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세상에 중국은 하나뿐이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양도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스 리글리가 사과한 건 한정판 'BTS 스니커즈' 홍보문구 때문이다. 업체는 한류스타인 그룹 BTS와 협업해 지난 1일 스니커즈 초코바 포장지를 BTS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바꿔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 한정판을 출시했다. 포장지에는 기존 'SNICKERS'라는 제품명 대신 'LIFE GOES ON' 'SAVE ME' 등 BTS의 대표 곡명들이 표기돼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대만 매체 '포커스타이완' 홈페이지 캡처

대만 매체 '포커스타이완'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업체의 제품 홍보 문구가 나간 뒤 논란이 불거졌다. 업체가 "다음 국가들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며 한국과 말레이시아 국기 옆에 대만의 청천백일기를 나란히 게시하자 중국 소비자들이 대만을 국가로 간주했다며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다니 스니커즈 안 사먹겠다", "스니커즈가 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중국 시장에 관심이 없나 보다"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스니커즈를 불매하겠다"며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중국은 대만도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오고 있다.

더욱이 지난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고 군사훈련에 나서는 등 양안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체는 사과와 함께 문제로 지적된 홍보물을 삭제 또는 정정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까지 적극 개입한 양안갈등이 잦아들지 않아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을지는 불투명하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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