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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변호사는 바라지도 않아..."상사님들, 동료 취급이라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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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변호사는 바라지도 않아..."상사님들, 동료 취급이라도 해주세요"

입력
2022.08.07 14:57
수정
2022.08.07 15:08
0 0

직장갑질119, 좋은 상사 조건 설문조사
일관적 언행·지시, 화나도 욕설·소리치지 않기 등
갑질에 지친 직장인 우영우 상사 정명석에 위로받아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 사소한 배려 필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배우 강기영이 연기하는 정명석 변호사는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줘 우영우의 '서브 아빠'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방송 영상 캡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배우 강기영이 연기하는 정명석 변호사는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줘 우영우의 '서브 아빠'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방송 영상 캡처


직장 상사가 사람들 앞에서 저를 무능력한 사람으로 만들어요. 동료와 대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대리면서 아무 것도 안 하겠다는 거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야 너, 나이가 몇 살이야?'라며 반말로 난리를 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매일 밤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입니다.

직장인 A씨

직장인들은 자신을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직장 동료'로 대해 주는 것을 '좋은 상사'의 1순위 조건으로 꼽았다. 이와 더불어 일관적인 언행과 지시, 화가 나도 욕설이나 고함치지 않기, 예의 갖추기 등의 기본적 배려를 상사에게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어떤 상사가 좋은 상사인가'라는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111명의 직장인이 참여했는데, '아랫사람이 아닌 동료로 대한다'가 좋은 상사의 조건 1위(중복 포함 68표)였다. 직장갑질119는 "까라면 까야 하고 상명하복이 일상인 대한민국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가 주종관계가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가 되기를 바라는 직장인들의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2위는 각각 56표를 받은 '괴롭힘 당하는 직원이 있는지 세심히 살핀다', '언행과 지시의 일관성을 유지한다'였다. 이어 '잘하면 내 탓, 못하면 남 탓하지 않는다'(52표) '호칭, 말 한마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한 줄에도 예의를 갖춘다'(50표)순으로 표가 많았다.

직장 내 갑질. 게티이미지뱅크

직장 내 갑질. 게티이미지뱅크

이외에 욕설이나 폭언, 고함, 따돌림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하지 않는 것을 좋은 상사의 기준으로 뽑기도 했다. 법적으로 금지돼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직장갑질119는 이번 조사 결과는 상사가 직원들에게 기본적 예의를 지키지 않는 한국 직장 문화의 현실이라고 꼬집으면서 직장인들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의 상사 정명석 변호사에게 열광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정 변호사는 신입 변호사들이 실수를 저지르면 잘못을 떠넘기거나 책망하는 대신 "이건 신입들이 사과할 일이 아니야. 내 불찰이지"라고 말한다. 직장갑질119는 "상사의 갑질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정 변호사를 통해 갈망하던 상사의 모습을 보며 위로받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유경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인들이 언급한 상사에 대한 바람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요구"라면서 "직장 상사들이 하급자들을 함부로 대해도 되는 부하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로 인식하고 사소한 배려를 하는 것만으로도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좋은 상사 10계명

1.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다
2. 괴롭힘을 당하는 직원이 있는지 세심히 살핀다
3. 언행과 지시의 일관성을 유지한다
4. 잘하면 내 탓, 못하면 남 탓하지 않는다
5. 호칭, 말 한마디, SNS 한 줄에도 예의를 갖춘다
6. 휴가나 퇴근에 눈치 주지 않는다
7. 아무리 화가 나도 소리지르지 않는다
8. 회식을 강요하지도 따돌리지도 않는다
9. 공식석상에서 반말하지 않는다
10. 아플 때 편히 쉬게 배려한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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