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차 핵실험 직전 마지막 단계에 있다는 미국 핵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유엔 전문가 패널이 북한의 ‘핵 기폭장치 실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면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심’만 남은 것이라는 추측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6일 미국의 핵 전문가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을 인용해 “핵 기폭장치 실험은 핵실험 직전에 이뤄지는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단계”라고 전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유엔 보고서에 언급된 북한의 핵 기폭장치 실험은 ‘임계전 핵실험(Cold Test)’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그는 북한이 핵실험 전 핵 기폭장치를 터뜨려서 핵물질이 일정 수준까지 압축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을 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는 실제 지하 핵실험을 감행하기 전에는 하지 않는 “핵실험 직전 마지막 단계”라고 설명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임계전 핵실험이 마무리되면 수주 안에 핵실험을 위한 최종 준비가 완료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이미 대부분의 준비를 마쳤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북한이 새 기폭장치 작동을 실험했다면 핵무기 소형화를 목적으로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수소폭탄 개발을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역임한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VOA에 핵 기폭장치 실험은 “핵무기 능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북한이 계속해서 실험을 하려는 이유일 것이라고 짚었다. 하이노넨 연구원도 올브라이트 소장과 같이 북한이 소형화된 전술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핵 기폭장치 실험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일 유엔 전문가패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에 제출한 보고안에서 북한이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에 사용되는 기폭장치 실험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이미 지난 6월 초순에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 역시 지난달 27일 정전협정 체결 69주년 기념일, 이른바 ‘전승절’ 연설에서 ‘핵전쟁 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시기는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폭우에 따른 풍계리 핵실험장 내 침수나 이로 인한 시설 보수, 장마철 날씨 영향 등이 핵실험 시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핵기폭장치 시험은 핵실험 전 하는 것으로 유엔 대북제재위 평가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난 5, 6월 핵실험 설이 나왔을때에도 북한이 핵기폭장치 실험을 한 바 있고 북한은 이미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어느 시점을 채택해서 핵실험을 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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