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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천 화재 수사에 70명 투입... 이례적 대규모 전담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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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천 화재 수사에 70명 투입... 이례적 대규모 전담팀, 왜?

입력
2022.08.05 20:25
수정
2022.08.0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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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물류센터 화재 수사팀 규모와 비슷
경찰 "국민 관심 높아 대규모 인원 투입"

5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 관고동 건물에서 합동감식반원들이 현장 점검을 위해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5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 관고동 건물에서 합동감식반원들이 현장 점검을 위해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경기 이천시 관고동 건물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70명을 투입했다. 불이 난 건물 면적과 인명피해 정도를 고려하면 이례적 수준이다. 경찰은 ‘국민의 높은 관심’을 이유로 들며 철저한 조사 의지를 밝혔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70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관고동 건물 화재 원인과 안전관리 현황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청 수사부장이 팀장을 맡고, 강력범죄수사대와 이천경찰서 형사 등이 포함됐다.

70명은 대형 물류창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나 볼 법한 대규모 수사팀이다. 화재사고 건물 연면적(2,585㎡)과 인명피해(사망 5명, 부상 44명)를 감안하면 상당히 많다고 볼 수 있다.

올해 1월 발생한 평택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당시에도 경찰은 73명의 수사인력을 투입했다. 소방관 3명이 순직해 인명피해는 이번 사고보다 적었지만, 불이 난 냉동창고의 연면적(19만9,795㎡)은 관고동 건물의 약 77배였다. 2021년 6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연면적(12만7,178㎡)이 관고동 건물보다 50배가량 크지만, 전담팀 인원은 25명에 불과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1명이었다.

2020년 4월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때는 125명 규모의 수사본부가 꾸려졌다. 완공을 눈앞에 둔 물류창고(1만1,043㎡) 대부분이 불에 탔고, 38명이 목숨을 잃고 10명이 다쳤다.

수사당국은 국민적 관심이 높아 인력을 대거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장을 찾는 등 국민적 관심이 높고 경기남부청 지휘부 역시 신속하게 화재 원인을 파악하라고 지시해 전담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행안부 경찰 통제기구인 경찰국 출범과 맞물려 화재 직후 현장을 방문한 이 장관이 대규모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큰불은 아니지만 5명이 숨진 만큼 철저하고 조속한 사건 처리를 위한 것”이라며 “경찰의 과잉 충성 등 다른 의미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행안부도 “이 장관이 화재 조사 및 수사와 관련해 구체적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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