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사상 최대 흑자를 냈던 금호석유화학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반토막 났다. 경기침체 우려와 전방산업 수요 감소 등 악재가 겹쳐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호석유화학은 2022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2,439억 원, 영업이익 3,540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53%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0.8% 감소한 2,869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보면 합성고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43억 원, 1,003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9.7%, 65.7% 감소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위생용 장갑 소재 NB라텍스가 위생장갑 판매량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타이어용 범용 고무도 수요 약세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원재료 가격과 판매 가격의 차이)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합성수지 부문은 영업이익 3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8% 줄었다. 자동차와 대형 가전기업들의 수요 감소로 합성수지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인 탓이다. 페놀유도체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5% 감소한 986억 원에 불과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가 악재로 작용했다. 페놀유도체는 비스페놀A(BPA), 에폭시, 아세톤 등이 주력 상품인데, 코팅, 접착제, 도료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두루 사용된다.
기능성합성고무(EPDM)·친환경고무(TPV)는 자동차산업의 견조한 수요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매출은 2,2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늘었고, 영업이익도 119.4% 증가한 485억 원을 기록했다. 정밀화학·에너지(기타)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2분기 대비 51% 증가한 595억 원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은 △경기침체 우려 △전방산업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3분기에도 실적 약세를 전망했다. 합성고무, 합성수지 가격이 하락하고,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재료인 '나프타'는 원유에서 추출하는데, 제품 제조 원가의 70%가량을 차지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주요 제품의 가격 약세가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지속하고 있다"며 "개선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익성 유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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