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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홍천공장 또 운송 차질... 경찰 "12명 현행범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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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홍천공장 또 운송 차질... 경찰 "12명 현행범 체포"

입력
2022.08.05 16:04
수정
2022.08.05 22:07
8면
0 0

화물연대 화계나들목서 길 막고 연좌농성
차량 진입 막히자 경찰, 이틀째 해산 작전
하이트진로 측 "피해 최대 수백억 이를 것"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사흘째 농성 중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공장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홍천=연합뉴스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사흘째 농성 중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공장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홍천=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나흘째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맥주공장에서 시위를 이어가면서 출고 차질이 길어지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 일부가 공장 진입로를 막고 연좌 농성에 나서자 경찰은 1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등 충돌 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5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공장 진출입로인 홍천군 북방면 하이트교에서 270m가량 떨어진 화계나들목 도로에 앉아 농성에 돌입했다. 시위 여파로 오전 9시 예정된 제품출고가 지연됐고, 경찰은 결국 오전 11시 50분쯤 해산작전에 나서 운송차량 진입로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해산조치에 반발한 조합원 12명이 현장에서 연행됐다. 전날부터 경찰에 체포된 조합원은 총 14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들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하이트진로 하청업체인 수양물류 소속으로 △운임비 인상 △해고 노조원 130명 복직 △손해배상소송 철회 등을 요구하며 2일부터 홍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앞서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의 하이트진로 소주공장에서 시위를 하다 홍천으로 장소를 옮겼다. 화물연대 측은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은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등 상시적 고용불안 상태에서 15년 전 운임을 받고 운송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사흘째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운반 차량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공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홍천=연합뉴스

4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사흘째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운반 차량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공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홍천=연합뉴스

홍천 집회 사흘째인 4일에는 경찰이 공장 앞 하이트교를 점거한 조합원을 해산시키고, 차량 진입로 1개 차선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5명이 다리 아래 홍천강으로 투신했으나 모두 구조됐다. 해당 교량은 홍천공장을 오가는 유일한 진입로다.

경찰은 시위가 주말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10개 중대, 800여 명의 경력을 공장 인근에 배치했다. 강원경찰청은 “국민경제에 피해를 주는 불법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소비량이 늘어나는 여름성수기에 농성이 이어져 60억 원 넘는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홍천공장에서 시위가 시작된 2, 3일엔 아예 제품을 출고하지 못했고, 출하가 재개된 4일 물량도 하루 출고량의 76%에 그쳤다”며 “도소매업자 피해보상을 포함한 제반 비용까지 합치면 피해액은 최대 수백 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홍천= 박은성 기자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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