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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 출혈열' 세계 최초 발견 故 이호왕 교수, 국립묘지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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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 출혈열' 세계 최초 발견 故 이호왕 교수, 국립묘지 안장

입력
2022.08.05 10:31
수정
2022.08.05 11: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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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회공헌자' 자격 대전현충원 안장 예정
한국 최초 신약 개발로 노벨상 후보 오르기도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국가보훈처 제공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국가보훈처 제공

유행성 출혈열 병원체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백신을 개발한 고(故)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5일 유행성 출혈열의 병원체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유행성 출혈열의 예방 백신과 진단키트를 개발해 수많은 생명을 구한 이 교수를 국립묘지 안장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달 5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이 교수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말라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전염성 질환으로 알려진 유행성 출혈열의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한국인이 발견한 최초의 병원미생물로 전 세계 의학 및 생물학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이 교수는 진단법 및 예방백신도 개발했다. 이 역시 한국 최초의 신약 개발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교수의 공로를 인정해 2002년 4월 이 교수에게 과학기술훈장 창조장(1등급)을 수여했으며 노벨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지난해 이 전 교수가 유행성 출혈열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에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보훈처는 "이 교수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사회공헌자' 자격으로 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다"며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고인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학자가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1992년 별세한 한국 첫 화학박사 이태규 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것이 최초 사례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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