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증가액이 수출에 크게 앞서
하반기 변수, 원자재 가격·주요국 경기
상반기 경상수지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나 줄었다. 하반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원자재 가격과 주요국의 성장세 둔화가 폭을 결정짓는 변수로 지목된다.
5일 한국은행은 6월 경상수지가 5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흑자폭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2억2,000만 달러 줄었다.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상품 수입은 원자재 수입액이 급증한 데다, 반도체 등 자본재 수입까지 확대되며 전년 동월 대비 89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그에 비해 상품 수출은 대(對)중국 수출이 감소 전환(전년 동기 0.8%)하면서 절반 수준인 49억5,000만 달러 증가에 그쳤다.
1~6월을 합산한 상반기 경상수지가 지난해 417억6,000만 달러에서 247억8,000만 달러로 크게 줄어든 것도 수입 증가액이 수출 증가액을 앞섰기 때문이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보복으로 흑자폭이 크게 감소했던 2017년 상반기(230억2,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의 가장 큰 감소폭이다.
다만 상반기 경상수지는 한은의 예상(210억 달러)을 웃돌았다. 황상필 경제통계국장은 "운송수지 호조에 따라 서비스수지가 개선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운송수지는 지난해 대비 흑자폭이 55억8,000만 달러 확대됐는데 반기 기준 최고치다. 수출 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지속한 영향이다. 그에 따라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대비 흑자 전환했고, 6월 적자폭을 줄였다.
한은은 하반기 경상수지도 견실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을 중심으로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 대비 11.5%, 수입은 12.8%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변수는 원자재 가격과 주요국의 성장세 둔화다. 황 국장은 "특히 원자재는 가격이 떨어지면 경상수지가 굉장히 큰 폭으로 개선된다"며 "현재의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의 성장세 둔화는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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