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 우승 욕심이 나요”
‘제주 소녀’ 임진영(19)이 고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생애 첫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임진영은 4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임진영은 구래현(22)과 함께 최예림(23·7언더파 65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둘째 날을 맞게 됐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임진영은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분위기를 탄 임진영은 14번 홀(파4)과 15번 홀(파5)에서도 버디 잡으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후반 1번 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잠시 주춤했지만 3번 홀(파4)에서 1.5m 거리 버디를 잡아낸데 이어 4번 홀(파5)에서 또다시 버디를 낚으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이후 6번 홀(파5)과 9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은 임진영은 기분 좋게 대회 첫날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임진영은 “아이언 샷이 생각한 대로 잘 가서 타수를 줄일 기회가 많이 왔다”면서 “경기 중간에 바람이 조금 강해졌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도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마친 임진영은 지난해 10월 KLPGA에 입회했다. 시드 순위전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정규 투어 출전권을 따냈지만 올 시즌 상반기엔 15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 컷 탈락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29위가 정규 투어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임진영은 고향에서 열린 하반기 첫 대회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임진영이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 신인 선수로는 시즌 두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아마추어 시절 지역 선발전을 통해 '추천 선수'로 2차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임진영은 “추천 선수가 아닌, 프로 선수로 대회에 나서니 감회가 새롭다.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고 제주삼다수가 서브 스폰서라 더 우승 욕심이 난다”며 웃었다.
골프 선수로서는 비교적 단신(163㎝)인데도 상당한 장타자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250.62야드(229.17m)로 전체 9위다. 임진영은 “체구가 작지만 드라이버 거리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며 자신의 강점을 소개했다. 골프 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1호 후원 선수이기도 하다. 시즌 목표에 대해 그는 “일단 정규 투어에서 시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상반기에 부진했는데, 하반기에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후 한달여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시즌 3승의 박민지(24)는 1언더파 71타로 다소 부진한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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