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9월부터 아이오닉6 본격 판매…524㎞ 주행
기아, 슈퍼카보다 빠른 고성능 전기차 'EV6 GT' 출시
벤츠 'EQE'·BMW 'i7'…고급 전기 세단 수요 공략
폭스바겐, 'ID.4' 출시…아이오닉5·EV6 대결 예상
올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이 한여름보다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신모델을 잇달아 출시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유가 폭등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전기차 시장은 어느 때보다 큰 성장이 예상된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카이즈유데이터랩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6만7,9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599대)보다 67.3% 성장했다.
이는 국산 전기차의 폭발적인 성장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국산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108.7% 증가한 5만4,889대가 판매됐다. 반면 수입 전기차 시장(1만3,040대)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8.8% 축소됐다. 테슬라 판매량(6,746대)이 전년 동기 대비 42% 줄어든 탓이다. 다만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시장은 6,294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6% 성장했다.
올 하반기 전기차 시장은 상반기보다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다양한 신차들이 출시를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기름값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전기차의 한 달간 전기 충전 요금은 동급 휘발유 차량 유류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 경제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아이오닉6'·기아 'EV6 GT' 출격
이와 같은 상황에 딱 맞는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6'가 오는 9월부터 정식 판매된다. 지난달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아이오닉6는 LG에너지솔루션의 77.4킬로와트시(㎾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시 최대 524㎞ 주행할 수 있다. 전기소비효율(전비)도 6.2㎞/㎾h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테슬라처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전기차통합제어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성능을 개선시킬 수 있다.
기아는 올 하반기 국내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EV6 GT'를 출시한다. EV6 GT는 430㎾급 듀얼모터를 적용한 고성능 버전으로, 최고출력 584마력과 최대토크 740Nm(75.5kgf·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기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400m 가속력 평가에서는 람보르기니 '우루스', 메르세데스-AMG 'GT', 포르쉐 '911 타르가4', 페라리 '캘리포니아T' 슈퍼카들을 앞지르기도 했다.
주춤하는 테슬라에 벤츠·BMW·폭스바겐 신형 전기차로 도전
수입차들도 신형 전기차 경쟁에 참여한다. 올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수입 전기차 2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준대형 전기 세단 'EQE'를 출시한다. EQE는 90.6㎾h 배터리팩에 후륜에 전기모터가 장착, 1회 충전 최대 654㎞(유럽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또 최고출력 288마력, 최대토크 54.0kg.m의 성능을 발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6초 만에 도달한다. 차량 실내에 장착된 'MBUX 하이퍼스크린'은 3개의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BMW는 최고급 전기 세단 'i7'을 출시, 벤츠(EQS), 아우디(이트론GT), 포르쉐(타이칸)에 도전장을 내민다. 7시리즈 기반의 전기차인 i7은 101.7㎾h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시 최대 625㎞(유럽 기준)를 달릴 수 있다. 뒷좌석에는 31.3인치 BMW 시어터 스크린, 바워스 & 윌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5G 호환 안테나 시스템을 통한 고속 커넥티비티 기능을 지원, 움직이는 영화관을 구현했다.
국내 전기차 보급이 늦은 폭스바겐도 올 하반기엔 'ID.4'를 선보이며 반전을 노린다. 유럽·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ID.4는 지난해 테슬라 '모델3', 우링 '홍광미니 EV', 테슬라 '모델Y'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팔렸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77㎾h 고전압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최대 405㎞ 주행한다. 국내에선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테슬라 '모델Y'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전기차들은 성능, 기능, 이미지 측면에서 '최첨단 미래 자동차'라는 점에서 부족한 점이 컸지만, 하반기 선보이는 신차들은 한계를 극복한 차량이 많다"며 "최근 안정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유류비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하반기 전기차 수요는 사상 최대치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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