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MBTI 공개한 '오늘의 웹툰'·'법대로 사랑하라'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 이해 돕기 위해"
MBTI는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성격 유형 검사다. 이 테스트는 내향(I)·외향(E), 감각(S)·직관(N), 사고(T)·감정(F), 판단(J)·인식(P) 등 지표에 따라 성격을 16개 유형으로 분류한다. 검사 결과는 흔한 대화 소재인 것은 물론 예능 소재로 웃음을 안기기까지 한다. 가상 인물인 몇몇 드라마 주인공들에게도 MBTI 설정이 부여됐다.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인물의 MBTI를 떠올렸고 작품 측은 이를 홍보에 활용했다.
SBS 드라마 '오늘의 웹툰'은 애청자들에게 캐릭터의 MBTI가 잘 알려진 대표적인 예다. 이 작품은 매일 오늘의 웹툰을 업로드하기 위한 웹툰 업계의 오피스 라이프, 그리고 그 세계에 발을 들인 유도 선수 출신 새내기 웹툰 편집자 온마음(김세정)의 성장기를 그린다. 김세정 최다니엘 남윤수 등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김세정은 네온 웹툰 편집부 신입사원 온마음의 MBTI가 ENFJ라고 밝힌 바 있다. 최다니엘은 석지형을 MBTI에 I가 들어가는 내향형 인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향형인 나와 반대되는 성향이라 그의 내면을 더 세심하게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남윤수가 바라본 엘리트 신입사원 구준영은 ISTJ다.
KBS2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은 검사 출신 한량 건물주 김정호(이승기)와 4차원 변호사 세입자 김유리(이세영)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승기는 '법대로 사랑하라'를 통해 로코 황제의 이름값을 증명할 것을 예고했다.
이승기는 최근 자신이 맡은 역할인 김정호의 MBTI가 ENTJ라고 밝혔다. 이승기의 MBTI 역시 ENTJ다. 그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말을 주로 하는 김정호의 대사에 공감이 많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같은 MBTI를 가진 캐릭터에 깊게 몰입했다고 전했다.
드라마 측은 시청자들이 작품 속 캐릭터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MBTI를 공개했다. '오늘의 웹툰'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온마음 석지형 구준영의 MBTI를 작가가 설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배우들은 MBTI를 떠올리며 캐릭터를 분석했고 이는 드라마 홍보에 활용됐다. 홍보 관계자는 본지에 "배우들이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설명을 한다. 그러나 캐릭터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설정한 부분까지는 시청자들이 잘 모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캐릭터 MBTI를 물어봤다"고 전했다. '법대로 사랑하라'의 홍보 관계자 역시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승기가 밝힌 김정호의 MBTI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에 부여된 MBTI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즐거움까지 안긴다. 드라마를 보며 인물들이 MBTI 설정처럼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 생활 양식이 즉흥적인지 계획적인지 분석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주인공과 같은 성격 유형을 갖고 있는 경우 자신과 캐릭터의 생각을 비교하며 즐거움을 누리는 일도 가능하다. SNS 이용자들은 드라마 주인공들의 MBTI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며 관심을 보였다.
MBTI 과몰입러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이 성격 유형 검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 속에서 캐릭터의 구체적인 설정은 시청자들을 더욱 많이 웃게 만드는 중이다. 유행을 반영하는 동시에 캐릭터에 대한 이해까지 높이는 작품 측의 똑똑한 선택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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