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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미션' 해결한 구창모, 두 번째 난제도 해결할까

입력
2022.08.04 16:5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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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재발 우려 없이 11차례 선발 등판
5승3패 평균자책점 1.72 성적에도
초반 위기 극복, 이닝 소화력 과제

NC 구창모가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NC 구창모가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KBO리그 좌완 에이스 김광현(SSG) 양현종(KIA)의 뒤를 이을 구창모(25·NC)가 또 한번 난관에 봉착했다. 첫 번째 과제였던 ‘부상 회복’은 깨끗이 털어냈지만, 이번엔 ‘경기 초반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창모는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3패에 평균자책점 1.7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0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부상 복귀전을 치른 이후 건강한 모습으로 11경기째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도 지키는 중이다.

‘부상 회복’이란 첫 번째 과제를 잘 해결한 결과다. 프로 5년차 구창모는 ‘건강’만 보장된다면 KBO리그를 넘어 차기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도 손색없는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시즌에 처음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이듬해엔 전반기에만 무려 9승(무패ㆍ1.74)을 올렸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갑자기 팔 통증을 호소하며 팀에서 이탈했다. 2021시즌엔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1년을 통째로 날렸고 올해 3월에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복귀가 더 늦어졌다.

하지만 복귀 이후 직구 최고 구속은 148㎞로 예전 구위를 회복했고, 특유의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도 여전했다. 구창모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계속 신경 써 관리해준 덕분에 부상 부위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감은 없다”며 “구속도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현재 몸 상태는 거의 정상에 가까워졌다”라고 밝혔다. 강인권 NC 감독대행도 “기대 이상이다. 몸에 큰 이상 없이 (로테이션을) 잘 소화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 극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구 수 관리까지 안되는 것. 최근 두 차례 등판 경기였던 7월 28일 KIA전과 이달 3일 KT전에서도 1, 2회 모두 첫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실제로 구창모의 이닝당 투구 수(16.3개)와 이닝 소화(5.2이닝)는 리그 평균(15.9개·6이닝)에 못 미친다. 투구 수별 피안타율도 1~15구 이내 0.308, 16~30구 이내 0.256로 본인 평균 피안타율(0.218)보다 높다. 강인권 감독대행도 “(구창모를) 지켜보노라면 항상 1회부터 긴장을 많이 한다. 본인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반부터 숱한 위기를 겪는데도 1점대를 유지하는 것은 역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양의지의 노련한 투수 리드 때문이다. 구창모는 “나도 그렇고 양의지 선배도 득점권 상황에서는 더 집중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돌아봤다.

대선배인 김광현, 양현종의 뒤를 따라가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느낀다. 그는 “아직 보여준 게 많지 않다. 좀 더 증명을 해야 한다”면서 “다만, 두 선배와 함께 언급된다는 건 그만큼 나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는 뜻이 생각한다. 그 기대에 걸맞게 더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올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게 제일 큰 목표”라며 “그리고 아직 5강 싸움이 가능한 만큼 5위 안에 들 수 있도록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두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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