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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녀벌레' 화순 무궁화꽃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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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녀벌레' 화순 무궁화꽃에 발견

입력
2022.08.04 13:37
수정
2022.08.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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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액 빨아먹어 작물 고사
과수에선 상품성도 떨어져


미국선녀벌레 성충.

미국선녀벌레 성충.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외래해충인 '미국선녀벌레'가 최근 전남 화순의 명물인 무궁화꽃길 등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화순군은 일선 과수농가와 꽃나무 등을 대상으로 병해충 현장예찰을 벌인결과 무궁화꽃에서 미국선녀벌레와 진딧물 등이 발견돼 긴급 방제에 나섰다고 4일 밝혔다.

미국선녀벌레는 미국에서 유입된 외래 해충으로 사과·배·복숭아 등 과수의 잎을 갉아먹는 돌발해충이다. 최근 경북 상주시 등 전국적으로 발생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선녀벌레는 과수 나뭇가지 등에 하얀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붙어 진액을 빨아먹고 결국 나무를 말라죽게 한다. 이 벌레가 발견된 나무에서 과일을 수확하더라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따라 화순군은 화순읍 연양리~능주~도곡 평리 24㎞ 구간에 걸친 무궁화 꽃길 긴급 병해충 방제작업을 벌이고, 사후 예찰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친환경 약제를 사용한 방제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미국선녀벌레를 박멸했다”면서 “아름다운 화순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해충이 없는 자연환경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올해 미국선녀벌레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지난 겨울 이상난동에다, 폭염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전남지역 과수와 콩 등 밭작물까지 번지고 있다.

최덕수 전남농업기술원 농업환경 팀장은 "지난 5월부터 보성과 고흥, 담양 등에서도 발견됐지만 방제작업을 통해 박멸했다"면서 "예찰 활동만 강화해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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