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전문개인신용평가업 합작법인 추진
학생·주부 등 '신 파일러' 금융접근성 제고
(왼쪽부터) KT 최준기 본부장, SKT 장홍성 담당, LG 전경혜 담당, KCB 한창래 부사장, SGI 온민우 본부장이 SGI서울보증 본사에서 3일 오후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통신3사 제공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통신3사가 특정 사업을 위해 합작법인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GI서울보증 본사에서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진출을 위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통신3사가 각 26%의 지분을 출자하고 SGI서울보증과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각 11%의 지분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준비법인 설립과 최고경영자(CEO) 공개 모집, 기업결합승인 후 사업권 신청 등의 절차들을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전문개인신용평가업은 금융 정보가 아닌,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 뒤 그 결과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통신3사는 기존 통신서비스 사업을 통해 확보한 '통신정보'를 기반으로 비금융 신용평가서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통신3사는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진출을 통해 금융서비스 이용 이력이 적어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받지 못하는 '신 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 부족자)'의 금융접근성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대표적 사업 대상도 주부와 학생 등이 될 것으로 봤다.
구체적 서비스 내용은 아직 논의 단계지만,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의 '통신비 납부 내역'이 중요한 평가 지표로 사용될 예정이다. 서비스 이용자가 통신비를 연체하지 않았다면 대출한도 상향과 유리한 금리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합작법인이 출범하면 금융이력 부족으로 금융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있는 학생, 가정주부와 같은 금융약자들에게 대출한도는 늘리고 금리를 낮추는 등 폭넓은 금융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체적 서비스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통신 서비스 가입자의 요금 연체 내역이나 한 차례 가공된 통신 데이터 등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있는 통신기록이나 인터넷 사이트 접속 기록 등 '원시 데이터(Raw data)'는 현행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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