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를 몰고 온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를 불리면서 8일까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리지만 더위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역대급 더웠던 7월 초... 범인은 빨리 발 뻗은 북태평양고기압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더위가 빨리 찾아와 지난달 초순(1~10일)의 평균기온(27.1도)과 최고기온(32도)이 기상 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중하순(11~24일)에 비가 많이 내려 더위가 누그러지면서, 월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3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열대야 일수(3.8일)와 폭염 일수(5.8일)도 평년 대비 1~1.7일 정도 많았다.
이른 더위의 주범은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많이 치고 들어온 북태평양고기압이었다. 여름철에 가장 강한 북태평양고기압은 고온다습한 게 특징인데 이로 인해 덥고 습한 바람이 불고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무더위가 심해진 것이다.
4~8일 무더위... 소나기 와도 역부족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달 초순, 적어도 8일까지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최근 제5, 6호 태풍이 물러간 자리에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서다. 소나기도 내린다. 4~5일에는 축축한 공기에 높은 기온이 더해지면서 대기불안정으로 비가 내리지만, 6일은 새벽부터 북쪽에서 유입되는 건조한 공기와 축축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충돌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6일 오후부터 8일 오후까지는 또다시 대기불안정에서 비롯된 소나기가 온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소나기는 강수 시간이 짧고,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9일 이후부터는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수도 있다. 북쪽에서 세력을 키운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기압골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우선 중부와 호남지방에 비가 올 것이라 예상했다. 박 예보분석관은 "9~11일 사이 기압골이 한반도 지역을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비가 내려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면서 "두 고기압의 강도에 따라 기압골 위상에 대한 강수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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