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 정점 찍고 '감소세'
한국도 확진자 증가세 둔화...감염재생산지수도 감소
미국, 자가격리·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예정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점차 꺾이고 있다. 기존 우세종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에 이어 '켄타우로스(BA.2.75)'까지 새롭게 등장했지만, 새 변이 바이러스가 당초 우려와 달리 전파력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이르면 이번 주 방역 완화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우어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24일 정점(111만 명·7일 평균 기준)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확진자 수가 100만 명 안팎으로 줄었다.
특히 가장 먼저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된 유럽 국가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가파른 확진자 수 증가 폭을 기록하며 대규모 재유행 양상을 보인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각각 16만 명, 35만 명, 14만 명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들어 모두 10만 명 아래로 떨어지며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확진자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가 점차 느려지고 있다. 4일 0시 기준 한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7,894명으로 사흘 연속 10만 명대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31일~이달 3일의 감염재생산지수는 1.13을 기록하며 2주 연속 감소했다. 미국도 10만 명 안팎의 확진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겨울 하루 최대 9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치다.
아울러 인도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75도 힘을 못 쓰고 있다. 당초 BA.5보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 능력이 셀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파급력이 낮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BA.2.75 누적 확진자는 14명에 그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현재까지 BA.2.75 변이의 심각성을 평가할 만한 충분한 표본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일부 국가들은 방역 지침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CNN 방송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르면 이번 주 새로운 방역 지침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자가 격리 및 현행 2m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내용이다. 또 이달 1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2020년 시작한 코로나19 확진자 일일 보고를 공식적으로 중단하고, 확진자 수를 주 단위로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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