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펠로시 하원의장 안 만난다는 보도에
"역대 대통령, 방한 미 인사 격 안 따지고 만났다"
4월 경선 패배 후 "권력의 뒤끝".... 7월 복귀 행보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학로 연극을 보고 뒤풀이까지 하면서 미 의회의 대표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전날 오후 윤 대통령이 대학로 연극을 관람하고 뒤풀이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진까지 SNS에 공개된 상황을 직접 거론한 것이다.
그는 "동맹국 미국의 의회 1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대통령제 국가이지만, 외교안보는 의회가 초당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라면서 "국방비 등 예산에 있어서도 의회의 힘이 막강하며, 한미동맹에도 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회의 대표인 하원 의장은 미국 국가의전 서열로는 부통령에 이어 3위인데, 워싱턴 권력에서는 사실상 2인자"라면서 "중요한 인물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서울에 있는 대통령이 만나지도 않는다? 휴가 중이란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하원의장에 대한 대응을 국회의장이 우선 맡는 것이 적절하다는 대통령실 측 설명에도 "미국의 상·하원 의원,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이 방한해도 역대 우리 대통령들은 대부분 격을 따지지 않고 이들을 만났다. 한미동맹이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윤 대통령이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대만을 방문하고 온 펠로시 의장과의 면담을 피했다는 관측에 대해선 "한미동맹을 강조했던 새 정부 초반부터 오락가락 외교는 우리 국가이익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4월 국민의힘 경기지사 선거 후보자 경선에 나섰다가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업은 김은혜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한 후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정치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9일 대구에서 진행한 북콘서트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을 향해 비판을 가하면서 정치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