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4개월 여정
성공 시 세계 7번째 달 탐사국 지위
한국의 첫 번째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을 향한 4개월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다누리는 12월 중 달 궤도에 진입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다누리는 4일 오후 7시 8분(현지시간·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의 케이프커내버럴 발사장 40번 발사대에서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콘9(Falcon9)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현재까지 다누리와 발사체 관련 모든 시스템은 정상이다. 발사 당일 기상도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사 용역업체 스페이스X가 엔진 센서부 추가 점검을 위해 발사 일정을 이틀 연기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게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설명이다.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팰콘9 1단은 재사용하는 부분이어서 정기 점검에서 이상 발생은 항상 일어나는 일"이라며 "복구 절차는 완료됐고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발사 후 250km 상공까지 올라간 다누리는 약 40분간 지구를 돌며 궤도 비행을 하다가 탐사선과 로켓 분리로 발생한 추진력을 이용해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 궤적에 진입할 예정이다. 진입 이후 다누리는 태양전지판, 안테나 전개 등 정상 운영을 위한 작동 및 점검을 수행한다. 지상국과 최초 교신은 발사 1시간 뒤 이뤄진다. 항우연은 발사체 분리정보를 분석해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1~2시쯤 다누리의 BLT 궤적 진입 성공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달 궤도 최종 진입까지는 4개월 이상 걸린다. 태양과 지구 등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포인트 L1(약 150만km)까지 이동한 뒤 지구 방향으로 궤적을 수정하고 이후 달 중력권에 들어가 목표 궤도에 진입하는 경로다. 예상대로라면 다누리는 12월 16일 달 궤도에 진입하며, 내년 1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달 상공 100km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존 구이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탐사시스템부 부국장은 "이번 BLT 궤적을 설계한 한국팀은 아주 영리했다"고 평가하며 "다누리호의 비행은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달 임무 궤도에서 다누리는 하루 12회 공전하며 1년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탑재된 6종의 과학 장비를 통해 달 표면 전체 편광 지도 제작, 달-지구 간 우주인터넷 통신 시험 등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임무를 수행한다. 달 착륙 후보지 탐색, 자기장 측정, 달 자원 조사 등 과학 임무도 수행한다. 현재까지 달 착륙이나 달 궤도선 탐사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인도 등 6개국이다. 다누리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7번째 달 탐사국 지위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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