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한판 승부를 펼친다. 10월 7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웸블리를 찾는 건 2012년 런던올림픽 결승전 이후 10년 만이다.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은 유럽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 1일(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여자 유로) 결승전에서 독일을 2-1로 무너뜨리고 사상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위다.
이들에 맞설 미국 대표팀은 FIFA 랭킹 1위로 명실상부 세계 최강이다. 여자 월드컵에서만 4차례 우승했다. 2019 프랑스 월드컵에 이어 내년 호주·뉴질랜드 월드컵까지 2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사리나 위그먼 잉글랜드 감독은 “유로에서 많은 경기를 치른 후에 또 다른 강팀을 만나는 건 완벽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블라트코 안도노브스키 미국 감독 또한 “유럽 챔피언과의 경기는 흔치 않은 기회”라면서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경기다. 웸블리의 놀라운 분위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경기가 성사되려면 잉글랜드가 월드컵 유럽 예선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9월 3일 오스트리아(21위)와의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를 거두거나 6일 룩셈부르크(113위)에 승리해야만 한다. 이 두 경기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추가로 치러야 해서 미국전 일정은 재조정된다. 미국은 지난달 멕시코에서 개최된 2022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이미 따냈다.
한편 여자 유로 우승을 차지한 잉글랜드의 여자축구 열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미국전 일정이 2일 오후 2시(현지시간)에 발표되자 약 4만5,000명의 팬들이 입장권을 예매하기 위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 웹사이트에 몰려들었다. 이로 인해 홈페이지가 잠시 마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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