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탈북 시도 끝에 성공한 양윤희, 한국서 정착
세 아이 육아와 학업 병행하는 모습에 시청자들 '뭉클'
탈북 소녀 양윤희가 18세에 엄마가 된 사연과 삼남매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9회에서는 양윤희가 3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낸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일상을 공개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2.1%를 기록했다.
이날 스튜디오에 자리한 양윤희는 재연드라마 형식으로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인생사를 들려줬다. 가족 없이 홀로 탈북한 양윤희는 17세에 한국에 오게 된 뒤 선교사의 도움으로 정착했으나 가슴 한켠 깊은 외로움을 느꼈다. 얼마 후 그는 SNS를 통해 만난 탈북소년과 사귀게 됐으나, 남자친구는 점차 차가워졌고 급기야 양윤희의 임신 소식에도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탈북 과정을 떠올린 양윤희는 "어린 나이에 먹고 살기 위해 네 번의 탈북 시도를 거쳐 17세에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탈북하다가 잡혀 6개월간 감옥 생활을 했다는 고백이 덧붙여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홀로 아이를 출산한 양윤희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중 우연히 고향 오빠와 연락이 닿았고 연인이 됐다. 그러나 남자친구가 된 고향 오빠는 양윤희에게 돈을 요구하며 폭력까지 일삼았다.
안타까운 사연이 끝난 뒤, 양윤희와 세 아이들의 일상이 공개됐다. 양윤희는 이른 아침, 분주히 손빨래를 하는가 하면 아이들의 아침 식사를 차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첫째 아들 양이삭이 엄마를 도왔고, 둘째 딸 양설하, 20개월 된 막내 양설향이 차례로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잠시 후 북한의 생일상에 올려지는 특별식인 감자 만두를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로 한 양윤희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어릴 때 이런 음식을 먹고 자랐다고 설명해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큰 아들 양이삭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북한 사람인 걸 안다. 우리 엄마가 특별해서 자랑스럽다"고 밝혀 모두를 감동케 했다.
다음 날, 양윤희는 삼남매를 등원시킨 뒤, 급하게 고등학교로 향했다. 양윤희가 도착한 곳은 나이 제한 없이 다닐 수 있는 2년제 학교였다. 양윤희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입학원서를 넣은 뒤, 50~70대 만학도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있다. 바리스타와 풍선아트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 양윤희는 "전문적인 직업을 위해 대학교에 진학하려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학교 수업이 끝난 후, 양윤희는 치킨집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학업과 생계를 병행해야 하는 양윤희의 일상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 가운데 양윤희는 "(아빠 없는 빈자리에) 아이들이 불안정하게 클까 봐 걱정"이라며 "(전 남친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교도소에 복역 중인데, 출소까지 약 6개월 정도 남았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전 남자친구가 출소 후, 집을 찾아올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 이삭은 "빨리 시골이라도 좋으니 어디로든 이사 갔으면 좋겠다"고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아들의 말에 양윤희는 결국 눈물을 펑펑 쏟았고, 이삭이도 엄마의 품에 안긴 채 흐느꼈다.
두 모자의 안타까운 모습과 현실에 전 출연진도 눈물바다를 이뤘고, 이인철 변호사는 양윤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법률 및 제도, 보호 단체 등을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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