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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둘러싸고 포위 사격 훈련 벌일 것" 대규모 무력 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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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둘러싸고 포위 사격 훈련 벌일 것" 대규모 무력 시위 예고

입력
2022.08.0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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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행에 J-16 등 출격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알려진 뒤 대만 인근에서 벌어진 중국군의 주요 무력 시위 일지. 한국일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알려진 뒤 대만 인근에서 벌어진 중국군의 주요 무력 시위 일지. 한국일보

중국이 2일 대만을 둘러싸고 포위 사격을 가하는 형태의 훈련을 예고하고 나섰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규모 무력 시위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이날 대만 인근 해역에 설정한 훈련 해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4~7일 해당 해역과 공역에서 군사 훈련과 실탄 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안전을 위해 이 기간 관련 선박과 항공기는 상술한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중국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사실상의 포위 훈련을 벌이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참가 전력과 구체적인 훈련 규모는 전해지 않았지만, 중국 군당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앞서 엄중한 군사적 대응을 예고해온 점을 감안할 때 전투기는 물론 군함등 해상 전력을 동원한 강도 높은 무력 시위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중국 국방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은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 대만해협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일련의 표적성 군사행동으로 반격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군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향하고 있던 시각, 대만 해협에 전투기를 출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오후 10시 25분(현지시간)쯤 중국군의 Su(수호이)-35 전투기가 대만해협을 횡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 관영 환구망은 이날 오후 8시쯤 중국군의 J(젠)-16 전투기가 대만 남서부 영공에 두 차례 진입했다고 대만 매체인 중시신문망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출격한 이들 전투기가 어떤 작전을 수행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를 출발해 대만을 향하고 있던 시간대인 점에서 펠로시 의장을 태운 미 군용기에 대한 견제 작전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단, 대만 국방부는 "Su-35 전투기가 대만해협을 횡단했다는 온라인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을 태운 군용기는 이날 오후 10시45분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착륙했다.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기는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의 방문 이후 25년만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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