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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펠로시 대만행에 "순전히 도발적…미, 대결로 가는 길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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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펠로시 대만행에 "순전히 도발적…미, 대결로 가는 길 택해"

입력
2022.08.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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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 "우리의 입장과 태도는 명확하다"라며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 "우리의 입장과 태도는 명확하다"라며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에 대해 "순전히 도발적인 행위"라고 논평하고 "미국이 세계를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와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지 우리가 당장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이번 순방과 대만 방문은 순전히 도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단결된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중국이 이 사안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이해하며, 그런 반응을 내는 것은 전적으로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미국은 (이 사안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중국을 존중하는 대신 대결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이는 나쁜 징조이며, 우리는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이 세계를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 최근 수십 년간 단 하나의 분쟁도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여러 건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제재를 받고 고립되자 우방인 중국과 밀착하며 대만 문제에서도 중국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오후 펠로시 의장이 동아시아 순방의 2번째 기착지인 말레이시아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의장 일행을 태운 C-40C 전용기는 대만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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