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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집중 진료실 42.5%만 갖춰…급성 뇌졸중 치료 사각지대”

입력
2022.08.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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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졸중학회, 적절한 수가 보상ㆍ전공의 정원 확대 요구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급성기 뇌졸중(뇌경색ㆍ뇌출혈) 환자를 일반 병동이 아닌 ‘뇌졸중 집중 치료실(Stroke Unit)’에서 치료하면 예후가 더 좋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국내를 비롯해 대부분 국가의 뇌졸중 진료 지침은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입원 치료를 뇌졸중 집중 치료실에서 수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병원에는 뇌졸중 집중 치료실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뇌졸중학회(회장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ㆍ이사장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난 1일 ‘뇌졸중 집중 치료실 부족의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촉구하며’라는 성명서를 통해 “부족한 뇌졸중 집중 치료실 확대를 위해 적절한 수가를 통한 보상과 전문 인력 배출을 위한 전공의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제9차 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는 급성 뇌졸중 진료를 제공하는 233개 병원의 절반 이하인 42.5%만 뇌졸중 집중 치료실을 운영해 많은 뇌졸중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건당국의 개선을 촉구했다.

학회는 뇌졸중 집중 치료실 부족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낮은 수가(酬價)’와 ‘전문 인력 부족’을 꼽았다.

현행 뇌졸중 집중 치료실 입원료 1일 수가는 13만3,320원(종합병원기준)이지만 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를 시행하는 병동에 입원하면 16만710원으로 뇌졸중 집중 치료실 수가가 오히려 일반 병동 입원료보다 더 낮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뇌졸중 집중 치료실 수가가 일반 중환자실 입원료 수가의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다.

학회는 “중환자실에 준한 환자 모니터링 설비와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의 24시간 진료가 필요하지만 수가가 낮아 병원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시설ㆍ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증 뇌졸중 환자가 많이 찾는 대학병원의 경우 전체 뇌졸중의 80% 이상인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의 진료를 주로 담당하는 신경과 전문의와 전공의가 뇌졸중 집중 치료실의 24시간 근무 체계를 유지할 때가 많다.

고령화에 따라 관련 분야 전문의 배출을 늘려야 하지만 전문 과목별 전공의 정원 정책에 따라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10년 넘게 제자리 걸음으로 2022년의 경우 수련병원의 신청 대비 배정 정원이 30여 명 적어 뇌졸중 진료 현장에서 만성적인 전문 인력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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