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재 김향기 김상경과 힐링극의 조합은 옳았다. 세 사람은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을 통해 안방극장에 온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지난 1, 2일 tvN 새 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1, 2회가 방송됐다. 이 작품은 침 못 놓는 천재 의원 유세풍(김민재)이 과부 서은우(김향기)와 괴짜 스승 계지한(김상경)을 만나 심의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뛰어난 의원 유세풍은 앓아누운 왕(안내상)의 얼굴을 뒤덮은 종창에 시침했다. 그러나 피가 멎지 않아 왕이 승하했고 유세풍은 잡혀갔다. 왕의 죽음은 누군가가 왕에게 독을 썼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려던 아버지까지 목숨을 잃자 유세풍은 절망에 빠졌다. 그는 한양에 출입할 수도 없게 됐다.
늦은 밤 유세풍은 물속에 들어가 정신을 잃은 서은우를 발견했지만 마음의 아픔을 갖고 있는 탓에 침을 놓을 수 없었다. 이에 유세풍은 서은우를 계지한의 의원에 데려갔다. 아침이 밝았을 때 서은우는 사라져 있었고 치료비, 탕약 값 등을 대신해 유세풍은 의원에서 일하게 됐다. 유세풍은 이곳에서 줄을 못 타게 된 줄타기꾼을 만나 그를 도왔다. 유세풍 덕에 줄타기꾼은 새로운 인생을 찾아 나섰다.
유세풍은 서은우를 구하기 위해서도 고군분투했다. 스스로를 포기하려 절벽을 찾았던 서은우는 자신을 구한 유세풍에게 "왜 살리려 하느냐"고 하며 오열했다. 서은우는 시어머니의 "서방을 잡아먹었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던 인물이었다. 유세풍은 며느리를 죽음으로 몰아 열녀비를 얻으려 했던 시어머니의 계략을 알아내고 서은우를 구했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아왔던 김민재 김향기 김상경은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을 통해 다시 한번 진가를 드러냈다. 작품을 위해 실제로 의술을 연습하는 열정을 보였던 김민재는 천재 의원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첩자 정보름을 연기한 김향기는 다시 한번 사극으로 존재감을 자랑했다. 김상경은 능청스러우면서 따뜻한 계지한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힐링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박원국 감독은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때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을 "따뜻한 위로와 감동, 힐링이 있는 드라마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드라마는 유세풍의 아픔과 그를 돕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온기를 전했다. 마음이 아픈 이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유세풍의 모습 또한 따뜻함을 안겼다. 유세풍이 심의로 거듭나는 인물인 만큼 앞으로 다친 마음을 위로받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작품을 채워나갈 예정이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에 앞서 최근 사랑받은 '우리들의 블루스' '나의 해방일지' '이상한 변호사' 등은 순한 맛 현대극이었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의 맛은 이 작품들과 비슷했지만 사극이라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까지 갖추고 있었다. 안방극장 트렌드를 따른 것은 물론,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까지 내세운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이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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